[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에서 부진한 투구에 그쳤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6피안타 4실점한 뒤 다저스가 6-4로 앞선 3회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최악의 피칭이었다. 시험삼아 등판한 정규시즌 최종전인 지난달 30일 콜로라도전을 제외하면 정규시즌서 한 번도 5회 이전에 교체된 적이 없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의 중요성에 압박감을 받은 듯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구위는 눈에 처졌고, 그나마 스크라이크존 가운데로 공이 몰리면서 난타를 면치 못했다.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실수를 2차례 범하는 등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공 66개(스트라이크 43개)로 투구수 조절에도 실패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대에 크게 못미친 경기였다.
초반 유독 약한 모습이 이날도 재현됐다. 1회초부터 2점을 주면서 어렵게 출발했다. 1사 뒤 저스틴 업튼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프레디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잘 처리했지만 이후 갑자기 흔들렸다. 에반 개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하더니 브라이언 매캔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몰린 2사 1.3루에서 크리스 존슨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안드렐톤 시몬스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서야 첫 수비를 마칠 수 있었다.
2회에는 안정을 찾았다. 엘리엇 존슨, 훌레오 테헤란, 제이슨 헤이워드를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다저스 타선은 2회말 칼 크로퍼드의 스리런홈런 등으로 4점을 뽑으면서 류현진을 지원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초 또 다시 난조에 빠지며 리드를 날리고 말았다. 선두 업튼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프리먼의 우전안타에 이어 개티스의 빗맞은 안타로 순식간에 상황은 무사 만루.
이 상황에서 류현진은 결정적인 수비 실수를 연속해서 범했다. 후속 매캔을 1루수 병살타성 타구로 유도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선행주자를 아웃시킨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1루 송구를 베이스커버를 들어가 받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제대로 터치하지 못해 더블플레이에 실패했다.
3루주자 업튼이 홈을 밟고 1루주자도 살아 상황은 1사 1,3루로 이어졌다. 여기에서 류현진은 존슨의 투수땅볼을 직접 잡은 뒤 홈으로 쇄도하는 3루주자 프리먼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포수 A.J. 엘리스에게 던졌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팀의 리드가 순식간에 날아갔고, 주자가 모두 살아 2사 1,2루로 이어졌다. 다행히 시몬스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수비를 마쳤지만 스코어는 4-4로 이미 바뀐 뒤였다.
다저스는 3회말 아드리안 곤살레스와 스킵 슈마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재차 앞서나갔다. 계속된 2사 1,2루 기회가 이어지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9번타자 류현진 대신 영을 대타로 기용하면서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영은 삼진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4회말 후안 우리베의 투런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해 멀찍이 달아난 뒤 류현진에 이어 크리스 카푸아노 등 5명의 불펜투수들이 이어던지며 13-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2승1패를 거둔 다저스는 남은 2경기서 1승만 추가하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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