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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톱타자 서건창 "출루가 무엇보다 우선"


2차전 9회 동점 이끌어낸 밀어내기 볼넷 등 2경기서 6차례 출루

[류한준기자] 넥센이 1-2로 리드 당하고 있던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1사 만루 상황. 마운드에 선 투수도 그렇지만 타석에 들어선 타자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희생타 하나면 동점, 안타 하나면 역전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삼진으로 물러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병살타를 칠 가능성도 있다.

바로 그런 상황을 넥센 히어로즈 톱타자 서건창이 맞았다. 서건창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야 했던 두산 벤치는 서건창을 상대하기 위해 윤명준을 내리고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김선우를 구원 투입했다.

서건창은 결국 김선우와 승부에서 웃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중한 승부 끝에 7구째 볼을 골라내 1루로 걸어나갔다. 김선우가 던진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지 않고 침착하게 기다린 끝에 얻어낸 결과였다.

서건창의 볼넷은 밀어내기 타점으로 연결됐다. 2-2 동점을 내준 김선우와 두산 벤치는 고개를 떨궜다. 이후 넥센은 계속된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그래도 기사회생한 넥센이 여세를 몰아 연장 10회말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두산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내달렸다.

서건창은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한 가지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바로 많은 출루다. 1번 타순에 배치됐기 때문에 더욱 자주 살아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는 "꼭 안타만을 바라지 않는다"며 "볼넷을 얻어도 된다. 어쨌든 출루를 많이 하고, 나가게 되면 한 베이스라도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2차전에서 3타수 1안타에 볼넷 2개를 기록했다. 그는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그리고 고의4구 하나를 보탰다. 1, 2차전 모두 각 3차례씩 6번이나 출루에 성공했다. 톱타자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반면 두산의 1번타자를 맡고 있는 이종욱은 1, 2차전 합계 안타와 볼넷 등을 포함해 세 차례 출루에 그쳤다.

서건창은 1차전에서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팀의 선취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1회말 톱타자로 나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던진 초구에 방망이를 돌려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서동욱 타석에 도루를 시도해 2루에 갔고 송구가 뒤로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서동욱이 좌익수쪽 짧은 플라이를 쳤을 때 서건창은 과감하게 태그업해 홈으로 뛰어들어 선취 득점을 올렸다. 서건창은 "최만호 3루 코치의 사인이 나와서 좌익수가 포구를 하는 순간 바로 스타트를 끊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첫 출전한 포스트시즌의 첫 출발을 잘 끊은 셈이다.

서건창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과 달리 '그린 라이트'가 아니다. 벤치 사인에 따라 움직인다. 그는 "팀이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내가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넥센 타자들 중에서 4번타자 박병호에 대해 가장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박병호 시리즈'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공격의 첨병인 서건창과 승부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넥센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주인공이 바로 서건창이기 때문이다. 2연패로 몰린 두산은 이래저래 신경 쓸 일이 많아 고민이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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