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김진욱 감독 "3차전 승리 숨은 공신은 오재원"

[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은 넥센 히어로즈와 치르고 있는 2013 준플레이오프에서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다. 그는 11일까지 치른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1타수 3안타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 중이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특히 11일 잠실 3차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두산 김진욱 감독은 연장 14회 열전 끝에 4-3 승리를 거둔 3차전을 돌아보며 오재원에 대해 "수비에서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며 칭찬했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가 수비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한 점 차 승부 그리고 꼭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수비에서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재원이는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제몫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그렇지만 넥센 선수들도 심리적인 압박감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실수가 많이 나오는 부분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1차전부터 3차전까지는 타격보다는 마운드와 수비력에서 승부가 갈린 부분이 크다"면서 "4차전은 두 팀 모두 좀 더 타격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3차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4차전은 타격전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감독은 "무엇보다 3차전에서 승패 결과를 떠나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김현수가 부담을 떨쳐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지난 1, 2차전에서 4번타자로 기용됐지만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3번으로 타순이 조정됐다.

1회말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안타를 쳐내지는 못하고 계속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9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준플레이오프 들어 12타수 만에 기록한 첫 안타였다. 김 감독은 "9회말 (김현수의 2루타로 만들어진) 끝내기 상황에서 결국 점수를 내진 못했지만 (김)현수가 그동안 갖고 있던 마음의 짐을 내려 놓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