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개막전의 승자는 부산 KT였다.
KT가 12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개막전에서 83-65로 승리했다. KT는 지난 시즌 막판 이어져온 원정경기 7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반면 오리온스는 KT와의 최근 상대전적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T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포인트가드 김현중이 치아 4개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김현수, 임종일은 물론 장재석까지 부상자 대열에 합류해 어려움이 컸다. 경험이 부족한 김우람이 경기를 조율해야 했다.
그러나 앤서니 리처드슨(33득점 7리바운드 3블록슛)이 3점슛 4개를 넣는 등 내외곽에서 확률높은 득점포를 작렬하고, 조성민(24득점 5리바운드 8도움)이 완벽한 컨디션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도 경험을 앞세운 득점포로 승리에 공헌했다. 오리온스는 리온 윌리엄스가 18득점 12리바운드로 힘을 냈지만 빛이 바랬다.
1쿼터는 오리온스의 흐름이었다. 김동욱과 최진수가 각각 3점슛 2개를 림에 꽂아넣으며 외곽의 힘을 과시했고 24-19로 앞서갔다. 그러나 KT가 2쿼터 들어 강한 수비를 앞세워 오리온스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점수를 좁혀갔다. 오리온스는 1쿼터서 통하던 외곽포가 침묵했고 KT는 이를 놓치지 않고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쌓았다. 전반은 36-32 KT의 리드였다.
3쿼터, KT는 리처드슨을 앞세워 오리온스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리처드슨은 3쿼터에만 11득점을 쏟아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오리온스는 전정규와 전태풍이 가각 3점슛 2개를 넣으며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3쿼터가 끝났을 때도 56-53, KT의 근소한 리드였다.
운명의 4쿼터, 오리온스는 가드 전태풍이 4파울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 뼈아팠다. 전태풍을 빼고 시작하자 KT는 공격에서의 부담이 덜어졌고 리처드슨이 고비마다 3점슛 두 방을 터뜨리며 여유있게 도망갔다. 종료 5분 58초를 남기고 72-57로 KT가 멀찌감치 앞서갔다.
오리온스는 다시 전태풍을 투입했지만 동료들의 야투가 살아나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1분35초를 남기고 김종범이 3점슛을 성공하며 65-80까지 따라 붙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컸다. KT는 점수 차를 유지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원주 동부는 높이의 위력을 보여주며 역시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동부는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9-62 완승을 거뒀다. 허버트 힐이 22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주성이 15득점으로 보조했다.
◇ 12일 경기 결과
▲ (고양체육관) 고양 오리온스 65(24-19 8-17 21-20 12-27)83 부산 KT
▲ (안양체육관) 안양 KGC인삼공사 62(14-16 8-26 15-21 25-16)79 원주 동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