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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사연 많은 LG 베테랑, PS는 '한풀이 무대'


11년만의 PS, 이적 후 첫 PS 등 각자 쌓인 '한' 풀 기회

[정명의기자] 꿈에 그렸던 무대가 펼쳐졌다. LG 트윈스의 베테랑들에게는 그동안 쌓인 한을 풀 수 있는 무대다. 첫 판은 아쉬운 패배로 끝났지만 아직 경기는 남아 있다.

LG는 16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실책에 발목을 잡히며 2-4로 패했다.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11년만에 치르는 가을야구를 조기 마감할 수도 있는 위기에 몰린 것이다. 따라서 LG 선수들은 2차전부터 절박함을 안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LG가 가을야구에 참가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은 LG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2002년 LG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경험한 뒤 LG의 암흑기를 고스란히 경험한 박용택, 이동현이 정규시즌 2위 확정 뒤 뜨거운 눈물을 쏟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특히 베테랑들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각자 가슴 속에 쌓아왔던 한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LG 선수들에게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모진 세월이었다. 이제는 아쉬움의 눈물을 닦고 감동의 눈물을 흘릴 차례다. 그러기 위해서는 2차전부터 반격에 나서야 한다.

야수들 중 박용택과 이병규(9번), 권용관, 투수들 중 류택현과 이동현은 LG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2002년을 기억하고 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던 5명이다. 당시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가을 잔치의 감동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 지난 암흑기가 서럽게 느껴졌던 선수들이다.

박용택은 이미 1차전 1회말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가을야구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했다. 3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팀의 패배가 아쉬울 뿐, 11년만에 가을야구를 치르는 박용택은 물 만난 고기처럼 싱싱했다. 앞으로도 박용택이 톱타자로 좋은 활약을 해줘야 LG의 반격이 가능하다.

이병규 역시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렸지만 다음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남은 경기에서는 '캡틴'이자 중심타선의 핵인 이병규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 밖에 6회초 1사 1,3루 위기를 침착히 넘긴 이동현, 주전 내야수들의 백업을 든든히 해줘야 할 권용관,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등판할 류택현도 한풀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두 선수는 지난 2009년 나란히 FA계약을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진영은 SK, 정성훈은 히어로즈에서 팀을 옮겼다. 당시 LG는 포스트시즌 청부사로서 내·외야를 이끌어주길 기대하며 무게감 있는 두 선수를 영입했다.

벌써 LG맨이 된 지 5년째.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LG가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어느새 이진영과 정성훈은 개인 성적이 좋아도 팬들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가 돼 있었다.

그런 두 선수에게 LG의 가을야구 참가는 최대 과제였다. 그리고 올 시즌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지난 한을 털어낼 일만 남았다. 1차전에서 정성훈은 결정적 실책 2개를 범했고, 이진영은 찬스에서 병살타를 때려냈다. 그렇기 때문에 2차전, 그리고 그 이후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 밖에도 이대형은 공교롭게 자신이 입단한 2003년부터 LG의 암흑기가 시작됐고, 봉중근도 해외파로서 2007년 팀에 합류하고도 그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이대형은 대수비-대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봉중근은 든든한 수호신이다. 각자의 사연이 있다. 11년만의 가을야구를 플레이오프에서 끝내기엔 LG 입장에서는 너무 아쉽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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