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타선의 키는 결국 이원석이 쥐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드러났듯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인 그가 살아야 두산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LG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 동안 두산 타선은 8안타 4득점에 그쳤다. 지난 17일 2차전서 LG 선발 리즈에게 1안타로 꽁꽁 묶인 게 컸다.
2경기 모두 선발출장한 두산 타자 8명 가운데 무안타에 그친 선수는 3명. 최준석, 오재원, 그리고 이원석이다. 이 가운데 이원석의 침묵이 두산으로선 뼈아팠다. 부동의 6번타자로서 기대했던 타선의 윤활유 역할이 어긋나면서 라인업 전체가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두산이 4-2로 승리한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원석은 0-2로 패한 2차전에서도 볼넷 1개만 얻었을 뿐 나머지 2타석에선 침묵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선 달랐던 이원석이다. 당시 그는 5차례의 혈전에서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두산이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지난 11일 3차전에선 연장 14회말 끝내기 안타로 단비 같은 승리를 안겼고, 2승2패 동률을 이룬 14일 5차전에선 4회초 선제 3점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의 초석을 단단히 다져놓았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는 홈런 2개를 쏘아올린 최준석에게 돌아갔지만 이원석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상 후보였다.
그래서 두산의 시선은 한 번 더 이원석에게 향하고 있다.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이기려면 그가 한 번 더 힘을 내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에이스 니퍼트가 선발로 나서는 경기여서 타선의 초반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초반 득점에 성공할 경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어 타자들의 집중력이 무척 요구된다. 결국 상하위 타선의 연결축인 이원석의 책임도 그만큼 막중하다는 얘기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 "이원석이 잘해줬으면 한다. 그가 잘 쳐주면 타선이 물흐르듯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큰 무대에서 미쳐줬으면 하는 선수가 바로 이원석"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탄탄한 수비력으로 두산의 핫코너를 철벽처럼 지키고 있는 그가 시리즈의 행방을 가를 일전에서 또 한 번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주길 두산은 고대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