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정규시즌 팀 도루 1위 두산의 '발'이 포스트시즌 들어 잠잠한 편이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의 발야구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며 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실패도 3차례 있어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넥센은 두산보다 많은 4도루를 성공시켰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서 도루가 아예 하나도 없었다. 반면 LG는 5차례 도루에 성공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172개의 팀 도루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SK(144개)에 28개 차로 한참 앞섰다. 두산이 보여줄 발야구에 관심이 모였으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총 9경기를 치르며 단 3도루에 그쳤다.
두산의 도루 능력만큼은 삼성을 압도한다. 삼성은 시즌 95도루로 8위에 그쳤다. 포수의 도루 저지 능력 차이도 크다. 삼성 포수 진갑용이 도루 저지율 1할8푼3리, 이지영이 2할3푼9리로 저조하다.
그러나 두산은 양의지가 3할4리, 최재훈이 3할8푼7리의 도루저지율로, 리그 전체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최재훈의 송구 능력에 삼성 주자들은 쉽게 도루를 넘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루 부문 전체 3위 오재원(33개)과 이종욱(30개), 민병헌(27개), 정수빈(23개)이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괴롭혔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삼성 배터리의 주요 경계 대상이다.
그러나 삼성은 배영섭(23개)만 20도루를 넘겼다. 김상수가 14개, 강명구가 11개로 뒤를 잇는다.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이 세 명뿐인데 그나마 김상수는 부상으로 이번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다.
마운드의 힘은 두산이 삼성에 분명 밀린다. 믿을 만한 구원진이 많지 않아 선발투수 의존도가 높다. 단, 방망이는 두산이 우위다. 팀 장타율은 두산이 4할2푼으로, 4할1푼6리의 삼성에 앞선다. 출루율도 두산이 3할7푼, 삼성이 3할5푼9리다. 무엇보다 팀 공격에서 두산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기록이 바로 도루 관련이다.
두산은 험난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9경기나 치르고 올라왔다. 충분히 쉬면서 전열을 가다듬은 정규시즌 1위 삼성과 만나는 두산이 기선을 제압하려면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바로 뛰는 야구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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