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페네르바체의 2013-14시즌 터키여자배구리그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에서 지켜봤던 김연경이 코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3일 오후(한국시간) 김연경의 현 소속팀 페네르바체와 원 소속팀 흥국생명에게 '김연경에 대한 임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한다"고 통보했다. 김연경에 대한 임시 이적동의서는 지난 9월 FIVB가 내놓은 중재안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현재까지 김연경의 이적문제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페네르바체와 흥국생명은 서로 입장 차를 내세우고 있다. FIVB는 해당 구단들이 서로 원만하게 합의하도록 이끌어 내려고 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두 구단은 FIVB가 내놓은 중재안에 대해 항소할 뜻을 밝혔고 재심을 요청한 상황이다.
당시 FIVB가 내놓은 중재안에는 '김연경 문제와 관련해 항소를 할 경우 공탁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경우 FIVB는 직권으로 임시 이적동의서를 발급할 수 있다.
페네르바체는 그 동안 공탁금을 내지 않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김연경이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서둘러 공탁금을 냈고 항소위원회가 필요로 하는 자료도 넘겼다. 한편 FIVB는 김연경의 임시 ITC 발급과 관련된 공문을 두 구단으로 동시에 발송했다. 흥국생명도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연경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임시 이적동의서를 발급받아 페네르바체 선수로 뛰게 됐다. 정식 ITC는 아니지만 적어도 올 시즌을 통째로 쉬게 되는 불상사는 피했다. 김연경은 오는 26일 열리는 페메르바체-예실루트전부터 뛸 수 있게 됐다.
김연경의 모습을 코트에서 보게 된 건 다행이다.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적과 관련한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임시 ITC 때문에 당장은 이적과 관련된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올 시즌이 끝난 뒤 또 다시 같은 문제를 두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수와 구단만 피해를 보고 정작 FIVB는 각종 송사 비용 등으로 돈만 벌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한편 FIVB는 페네르바체와 흥국생명에게 항소위원회가 참고하게 될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흥국생명은 24일 오전 현재 소명 자료 등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구단 내부 회의를 거친 뒤 페네르바체와 마찬가지로 관련 자료를 FIVB로 보낼 계획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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