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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상황 역전' 이제는 삼성이 급해졌다


첫 2경기 승리팀 우승확률 94%…삼성, 2차전 총력전 불가피

[김형태기자] 불과 하루 전과는 위치가 바뀌었다. 쫓던 자는 앞서게 됐고, 여유를 부리던 자는 쫓아가는 상황이 됐다.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첫 판에서 두산이 승리하면서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위치가 역전됐다. 먼저 밥 한 술을 뜬 두산이 허기를 일단 달랜 반면 삼성은 여전히 숟가락을 찾아야 하는 형국이다.

24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2로 완승한 두산은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챙기면서 상황을 봐가면서 나머지 시리즈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됐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대구로 떠나기 전인 지난 22일 "대구에서 2경기를 다 잡았으면 한다. 못해도 1승1패는 해야하고,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결과 못지 않게 내용도 좋았다. 선발 노경은이 초반 불어난 투구수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피칭으로 삼성 강타선을 침묵시켰다. 6.1이닝 동안 24타자를 맞아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유의 낙차 큰 포크볼에 삼성 타선은 헛방망이만 갈랐다. 노경은은 이닝당 1개꼴인 삼진 7개를 솎아냈다.

포스트시즌 내내 두산의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불펜도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되고 있다. 변진수, 정재훈, 윤명준, 오현택이 나선 이날 두산 계투진은 2.2이닝을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1점도 승패가 기운 9회말 허용한 큰 의미 없는 점수였다.

타선도 딱딱 맞아떨어졌다. 솔로포 포함 3안타로 맹활약한 9번 손시헌을 비롯해 모두 7명의 타자가 안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3회와 5회 리듬이 끊어지지 않는 타격으로 삼성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게 컸다. 전체적으로 투타가 딱딱 맞물리며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삼성은 달랐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팀 답지 않게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3주간의 긴 휴식이 독이 된 듯했다. 선발 윤성환이 4.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1회말 박석민의 좌월 솔로홈런이 터진 것을 제외하면 타선도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곤란을 겪는 모양새였다.

1차전 승리로 두산은 꽃놀이패를 쥐었다. 25일 대구 2차전마저 승리할 경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94%로 높아진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첫 2경기를 한 팀이 모두 이긴 적은 16번. 이 가운데 15번을 첫 2연승한 팀이 우승했다. 지난 2007년 두산에 2연패 뒤 4연승한 SK가 유일한 예외다.

1차전 승리 팀이 2차전서 패한 경우에도 확률은 67%로 여전히 높다. 1승1패로 첫 2경기가 끝난 12번의 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한 경우는 8번이다. 다만 두산은 가장 최근인 2008년 역시 SK에 먼저 1승을 하고도 내리 4경기를 내줘 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다.

반면 1차전서 패한 삼성의 우승 확률은 20%로 곤두박질쳤다. 2차전을 이긴다면 수치는 33%로 뛰게 된다. 총력전을 펼치더라도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다.

삼성은 2차전 선발로 밴덴헐크를 내세웠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후반에 잘했다. 제구가 좋고,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하는 에이스 니퍼트를 투입한다. 2차전 결과에 따라 올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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