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서울 정신!' FC서울 최용수(40) 감독이 서울의 힘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결승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강한 우승 열망을 내뿜었다. 양 팀간 결승 1차전은 26일 펼쳐진다.
서울은 4강에서 에스테그랄(이란)을 1승1무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리는 광저우에 다소 밀린다는 평가가 많지만 서울이나 최용수 감독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각오다.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띤 최 감독은 "광저우가 아시아 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칭찬하면서도 "우리가 가진 전통과 팀 정신이 있다. 팬들의 성원도 있다고 믿는다. 광저우가 유리한 결과를 가져갈 것으로 예측하지만 우리의 (승리) 본능이 발동할 것으로 본다.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선언했다.
K리그는 2009년 포항 스틸러스(우승)를 시작으로 성남 일화(2010년, 우승), 전북 현대(2011년, 준우승), 울산 현대(2012년, 우승)를 포함해 5년 연속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 중이다. 달리보면 서울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유쾌했다. 그는 "그만큼 아시아에서 K리그가 훌륭하다는 것을 5년 연속 보여줬다. 적절한 긴장과 압박감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지만 내일 직접적인 압박은 없을 것이다. 편안함과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큰 경기를 치러 본 선수가 많아서 압박은 와닿지 않는다.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상대보다 우리가 가진 뛰어난 정신력이 밑바탕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서울은 조별리그와 8강에서 장쑤 쓘톈, 베이징 궈안 등 중국 팀들과 싸워봤다. 광저우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이전과 다르게 발전했다. 개인 능력이나 팀 전술도 좋아졌다"라고 평가하면서도 "광저우와 다른 팀의 차이점은 역시 외국인 선수의 수준 차이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4강전 서울-에스테그랄의 경기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서 한국대표팀이 이란에 2패를 한 뒤여서 국가대항전 성격의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결승전은 최대한 냉정하게 해서 서울이 보여줄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 모든 집중력을 이전의 어떤 경기보다 더 강하게 끌어 올렸다. 돈의 힘이 아닌 순수한 열정과 지혜로움으로 개인 능력이 떨어지지 않음을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팀에 우승 경력자들이 있다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최효진(2009년 포항 시절), 몰리나(2010년 성남 시절) 등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맛봤다. 최 감독은 "광저우도 뛰어난 외국인과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라고 상대를 치켜세우면서도 "서울도 ACL 우승 경험을 해본 선수가 있다. 실력과 지혜로움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결승전같은 경기는 경험이 크게 작용할 것 같다"라며 경험 면에서의 우위가 우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 주장 하대성은 "지난해 K리그 우승 후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목표로 달려왔다. 우승컵이 손에 닿을 거리에 왔다. 반드시 우승컵을 만질 수 있도록 과정에 충실하겠다"라는 말로 필승 각오를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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