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대단한 중국식 인해전술 응원이었지만 서울의 질높은 응원도 만만치 않았다.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벌어진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5만5천501명의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결승 경기에 대한 열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감지됐다. 모기업인 헝다그룹의 돈줄을 등에 업은 광저우는 무려 6천장의 입장권을 구매했다. 구매한 입장권은 광저우 현지에서 원정 응원에 나선 2천여명의 응원단과 국내 중국 유학생들에게 뿌려졌다.
광저우는 원정 응원단에게 유니폼과 식사,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했다. 국내에서 유학중인 학생들에게도 공문을 보내 관전을 부탁할 정도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광저우 원정 응원단은 어림잡아 8천명 정도였다. 자유여행 등으로 국내를 찾아 관람한 중국 관중들까지 포함하면 1만여명의 중국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뒤덮은 것이다.
이들 광저우 응원단이 타고 온 전세 버스는 경기장 남쪽 도로를 점거하다시피 했다. 지하철도 만원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역은 물론 6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합정역 플랫폼부터 중국 팬들로 가득했다.
서울 응원단은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화려한 카드 섹션으로 맞불을 놨다. 사람이 응원하는 형상이 북쪽 관중석을 수놓았다면 본부석 건너편 관중석은 '아시아 NO.1'이라는 문구로 서울의 정상 정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또한 북쪽 관중석 상단에는 대형 현수막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새겨 넣었다. 할 수 있는 모든 응원전을 다 보여준 것이다. 이런 화려한 응원전에 일반 축구팬들은 카메라 플래시를 연신 터뜨리며 추억을 담기 위해 애썼다.
경기가 접전으로 이어지며 서울 팬들의 응원 열기는 불을 뿜었다. 올 시즌 서울이 K리그 클래식을 포함해 그러모은 최다 관중이었기에 응원 함성은 떠나갈 듯했다. 경기 두 시간 전부터 양 팀의 응원 대결이 펼쳐졌지만 서울 팬들은 절대로 지지 않았다. 중국식 인해전술 응원에 열정적이며 질적으로 맞선 서울이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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