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벼랑 끝에 몰린 사자군단이 다시 발톱을 세우기 위해서는 공격의 선봉이 살아나야 한다. 배영섭의 부활이 절실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타선이 침묵한 결과였다. 이로써 삼성은 1승3패를 기록하며 한 번만 더 패하면 우승컵을 두산에 넘겨줘야 하는 위기로 몰렸다.
4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삼성의 타선은 한 번도 시원스레 터진 적이 없다. 총체적인 난국이지만 톱타자가 공격의 물꼬를 터주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다. 배영섭은 4경기에 모두 톱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16타수 1안타, 타율 6푼3리에 그치고 있다. 볼넷 3개를 보탠 출루율도 겨우 2할1푼1리다.
앞장서서 공격을 이끌고, 출루 후에는 빠른발을 이용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어야 할 배영섭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두산 투수들은 한결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삼성의 중심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삼성이 4경기에서 기록한 안타 수는 총 24개. 그 중 중심타선에서 13개(박석민-채태인 4개, 최형우 5개)가 나왔지만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두 번뿐이다. 박석민과 채태인이 1타점 씩을 기록한 것이 전부.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사실 찬스 자체가 많지도 않았다.
정규시즌에서는 배영섭의 부상 공백 때 정형식이 그 자리를 메운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4차전 패배 후 류중일 감독이 타선의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 하지만 타순이야 조정이 되더라도 배영섭은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야 하는 선수다.
삼성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저 타율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울 위기에도 몰려 있다. 지난해까지 역대 최저 타율은 지난 1999년 한화가 기록한 1할7푼6리.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도 침묵한다면 새로운 불명예 기록이 탄생한다. 그것은 곧 삼성의 패배, 3년 연속 우승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뇌관이 살아나야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배영섭이 활기찬 공격을 펼쳐줘야 삼성 타선 전체가 산다. 침묵하고 있는 배영섭의 부활이 삼성 대반격의 가장 첫 번째 단추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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