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회 강판 윤성환 '4점 벌어줬지만…'

[류한준기자]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한국시리즈 5차전은 1차전 때와 양 팀의 선발투수가 같았다. 윤성환(삼성)과 노경은(두산)의 리턴매치였다.

먼저 혼이 난 쪽은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1회초 2사까지 잘 잡은 다음 삼성 3번타자 채태인에게 6구째 직구를 던지다 솔로포를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 타선은 이후 연속 4안타를 몰아쳐 두 점을 더 달아났다.

윤성환은 처음부터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역시 장타에 이은 연속안타에 발목을 잡혔다. 1회말을 잘 넘긴 윤성환은 2회말 두산 선두타자로 나선 4번 최준석에게 5구째를 슬라이더를 통타 당해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자를 막아내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 타선은 3회초 최형우가 다시 노경은으로부터 1점홈런을 쳐 한 점을 더 냈다. 윤성환은 다시 4-1, 3점 차 리드를 안고 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두산 타선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윤성환은 3회말 1사 이후 정수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이후 윤성환은 김현수와 최준석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최준석의 적시타로 두산은 2-4로 추격했다. 1사 1, 2루 실점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이미 삼성이 3패로 벼랑 끝으로 몰려 있어 실점을 더 하지 말하야 하는 윤성환이었지만 후속타자 오재일에게 주자 일소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최형우와 중견수 정형식 사이를 가르는 깊숙한 타구였다. 이 2루타 한 방으로 승부는 4-4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삼성 벤치는 윤성환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안지만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윤성환은 이날 2.1이닝 동안 60구를 던지며 7피안타(1홈런) 4실점(4자책점)했다.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윤성환은 노경은보다 먼저 강판 당했다. 당시 윤성환은 4.1이닝 동안 안타를 무려 10개(1홈런)나 맞고 6실점해 삼성의 1차전 패배를 부르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두 경기 등판에서 연속 제몫을 못한 윤성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