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두산과 삼성이 31일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로 각각 니퍼트와 밴덴헐크를 예고했다. 두 외국인 투수의 어깨에 양 팀의 운명이 달렸다.
2차전에 이은 리턴매치다. 25일 2차전 당시 니퍼트는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밴덴헐크는 5.2이닝 동안 99구로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나란히 호투를 했다. 두 투수의 맞대결은 승부를 보지 못한 셈. 그러나 둘이 강판한 뒤 8회부터 득점이 나왔고, 13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이 5-1로 승리했다.
니퍼트는 닷새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29일 5차전에서 두산이 패하며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두산은 3승 2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하지만 6차전까지 내준다면 두산이 더 쫓기는 입장이 되기에 어느 때보다 니퍼트의 책임감이 크다.
니퍼트는 2차전서 최형우에게 2안타, 박석민에게 1안타를 내주고 이승엽과 정병곤, 배영섭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5차전에서 각각 3안타와 2안타를 때리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 중인 최형우, 박석민을 경계해야 한다. 홈런성 타구를 날리며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이승엽도 주의 대상이다.
그러나 삼성전은 늘 강했던 니퍼트다. 올 시즌 삼성전에 3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89로 압도했고, 한국 진출 후 3년 동안 삼성전 통산 성적도 8승 1패 평균자책점 2.09로 가장 좋았다.
밴덴헐크는 우려 섞인 시선 속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2차전 이후 5차전에 구원등판을 해 충분히 쉬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선발로 나서게 됐다. 5차전에서 밴덴헐크는 5-5로 맞선 7회말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막판에 몰려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팀 사정 때문에 불펜으로 긴급 투입됐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 6차전 선발을 책임지게 됐다.
정규시즌 두산전 밴덴헐크의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1.50. 2차전에서는 김현수에게 1안타, 최준석에게 2볼넷을 내줬다. 최준석은 5차전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한껏 기세가 올라 있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상대다.
두산은 5차전을 내주며 다시 대구로 향했다. 6차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 된다. 2승 3패로 뒤진 삼성은 6, 7차전 대반전을 노린다. 6차전 선발투수의 활약에 따라 양 팀의 희비가 갈린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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