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불안한 경기 매조지였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전가의 보도'를 최대한 아끼며 최종 승부를 대비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승부를 최종전까지 몰고갔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2 승리를 거두며 3승3패 동률을 이뤘다. 이제 우승의 주인공은 11월1일 열리는 7차전에서 결정된다.
삼성에게는 승리 이외의 수확이 있었다. '끝판대장' 오승환을 최대한 아낀 것이다. 오승환은 지난 29일 열린 5차전에서 1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진 터. 지난 25일 2차전에서는 무려 4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도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다면 부담이 쌓여 있는 오승환에게는 무리가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7회말 터진 박한이의 쐐기 3점포에 힘입어 6-2까지 넉넉한 여유를 벌린 뒤 불펜 추격조를 활용해 경기를 매조지했다. 8회초까지 필승 셋업맨 안지만이 지키던 마운드는 9회초가 되자 추격조 신용운으로 교체됐다. 신용운은 민병헌과 최준석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제 몫을 해냈다.
삼성으로서 다소 아쉬운 장면은 다음에 나왔다. 좌완 오재일을 처리하기 위해 조현근으로 투수를 교체한 것이 문제였다. 조현근은 오재일에게 볼넷,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다. 더 이상 삼성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서 삼성은 결국 전가의 보도를 꺼내 들었다.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기대대로 공 3개만을 던지며 이종욱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삼성 벤치가 9회초 불펜 추격조를 등판시킨 점이 의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결국엔 오승환이 등판하긴 했지만 신용운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주며 오승환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줬기 때문. 공 3개만을 던진 오승환은 한결 가뿐한 어깨로 7차전 등판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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