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아끼고 아낀 결과는 결국 7차전 선발 등판이 됐다. 유희관의 투입 시기를 놓친 두산 베어스가 6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두산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5회까지 2-1의 리드를 잡았지만 선발 니퍼트가 6회말 채태인에게 역전 투런포를, 7회말 박한이에게 쐐기 3점포를 연이어 얻어맞으며 역전패했다.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11월1일 열리는 7차전에서 정해지게 됐다.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두산으로서는 오히려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게 됐다. 7차전 두산의 선발 투수는 유희관, 삼성은 장원삼이다. 3차전에 이은 두 좌완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두산은 3차전에서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조기 강판했던 유희관 카드를 결국 5, 6차전 승부처에서 써먹지 못했다. 김진욱 감독은 5차전부터 팀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유희관을 불펜 등판시킬 준비를 해왔지만 기회를 놓쳤다. 이날 역시 구위가 괜찮던 니퍼트가 6회말 불의의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며 유희관이 투입될 기회가 사라졌다.
지난 27일 3차전에서 3.2이닝 동안 투구수가 52개에 불과했던 유희관이다. 좋게 생각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7차전에 정상 등판한다고 볼 수 있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두산으로서는 애초에 기대를 걸었던 유희관에게 또 한 번 팀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 처지다.
유희관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당시에도 2승2패로 맞서던 최종전이었다. 유희관은 7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8-5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번에는 가을야구 최고봉에서의 최종전이다. 유희관 카드를 아끼고 아꼈던 것이 과연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도전을 하고 있는 두산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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