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결국 7차전까지 왔다. 삼성과 두산, 둘 중 한 팀만 웃는다.
삼성이 10월 31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1승 3패로 몰렸던 삼성이 5차전부터 연승을 거두며 3승 3패 동률을 만들었다.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7차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삼성과 두산 모두 '기적'을 쓰고 있다. 두산은 사상 첫 정규시즌 4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치열했던 정규시즌 경쟁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그 자체가 드라마다.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이 치르는 경기는 총 16경기. 투혼이라는 단어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무지막지한 일정이다. 0%의 확률을 뚫고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올라온 두산은 분명 우승 반지 주인공의 자격이 충분하다.
삼성은 대역전극을 노린다. 두산의 시리즈 초반 분위기가 워낙 좋아 삼성이 그대로 당하나 싶었지만, 경험과 저력을 앞세워 어느새 3승 3패로 맞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몰렸다가 역전 우승을 일궈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삼성이 우승한다면 이 역시 새로운 신화다.
최종전 선발투수로는 삼성 장원삼, 두산 유희관이 나선다. 3차전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이다. 당시 장원삼은 6.1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은 3-2 승리를 거두고 2패 뒤 반격의 1승을 올렸다.
반면 유희관은 코치진의 실수 때문에 3.2이닝 만에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일찍 물러나 패전을 안았다. 이후 나란히 휴식을 취한 두 투수가 운명의 7차전에서 다시 만난다.
3차전에서 장원삼은 7회 홍성흔에게 홈런을 맞고 안지만으로 교체됐다. 이어 손시헌의 적시타로 장원삼이 내보낸 주자인 오재원이 홈으로 들어와 2실점을 했다.
유희관은 강판 전이던 4회초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이승엽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를 채웠다. 결국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헌납했다.
화력 대결에서는 삼성 박한이와 채태인, 박석민이 건재하고, 두산은 최준석, 오재일의 방망이가 매섭다. 긴장감이 높은 경기인 만큼, 예상치 못한 한 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양 팀은 7차전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감독 부임 이후 처음 맞는 7차전이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겠다"고 했고, 김진욱 감독은 "몸에 무리가 없다면 이원석과 오재원까지 투입하겠다"며 역시 총력전으로 필승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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