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황제' 펠레(72)가 입을 열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펠레와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했다. 펠레는 조국 브라질에서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예상을 가감없이 전했다.
펠레는 "내가 10살 때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렸다. TV가 없어서 라디오로 결승전을 들었는데 브라질이 우승하지 못했다. 후배들이 그 때의 아쉬움을 풀어주기를 바란다"라며 2014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바랐다.
브라질의 우승에 걸림돌이 될 팀으로는 스페인과 독일을 꼽았다. 펠레는 "두 팀은 월드컵에서 강한 힘을 가진 팀으로 달라질 것이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이탈리아도 전력이 좋다. 그들에게는 좋은 기회다"라고 분석했다.
주목해야 할 선수도 꼽았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콕 찍었다. 펠레는 "메시는 의심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나의 팀 산토스에서 성장한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처럼 브라질에서도 잘 해주기를 바란다. 호날두와는 스타일이 다르다"라고 평가했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루니를 두고 "영리한 선수다. 내가 존경하는 선수다"라며 칭찬했다.
그러나 펠레의 예상이나 전망은 잘 맞지 않기로 유명하다.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많아 펠레의 예상은 일명 '펠레의 저주'로 불린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콜롬비아를 우승 후보로 꼽았지만 결과는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특히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미국전에서 자책골을 넣고 귀국한 뒤 살해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펠레는 2002 한일월드컵 때는 프랑스를 우승팀으로 꼽았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팀을 스페인으로 예상해 적중시키며 예언 솜씨가 조금 나아졌다는 것을 나름 증명했다.
한편, 펠레는 브라질의 물가불안으로 인한 시민들의 시위 등 사회전 문제 때문에 월드컵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브라질에는 중요한 대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있다"라며 "(지난 여름)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치렀고 다양한 문제가 있었지만 해냈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다"라며 성공 개최를 자신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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