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인민 루니' 정대세(29, 수원 삼성)가 또 골을 넣으며 FC서울 킬러로 자리 잡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대세는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5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즌 10호골로 자신이 수원에 입단해 넣겠다던 15골에 5골을 남겨놓게 됐다.
서정원 감독이 "서울 수비는 뒷공간이 약하다"라는 분석을 해줘 상대를 잘 알고 나온 정대세는 공식대로 잘 따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서정진이 서울 수비 뒷공간으로 연결한 패스를 정대세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차두리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9일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정대세는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수원 팬 앞에서 '석고대죄' 세리머니로 절제의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 4월 서울전에서 의욕 과잉 플레이를 펼치다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던 아픔을 완벽하게 씻어낸 골이었다는 점에서 영양가가 높았다.
서정원 감독은 "비도 오고 경기가 매끄럽지 못 할 때는 정대세같은 힘이 있는 공격수가 좋다"라며 이날 서울전에 그를 선발 투입한 이유를 전했다. 정대세는 부상 복귀 이후 줄곧 교체로 나서고 있었다.
선제골 외에도 정대세는 전방 전 지역을 움직이며 서울 수비를 부담스럽게 만드는데 집중했다. 투박하고 힘이 넘치니 서울 수비 두 명이 애워싸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팀어 역전패를 당하며 정대세의 골 효과는 반감됐다. 또, 자주 넘어지면서 조동건과의 콤비플레이도 제대로 되지 않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17분 조동건을 대신해 나선 산토스와도 호흡이 어긋나거나 동선이 겹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대세보다 더 정확했던 서울의 데얀이 두 골을 몰아쳐 정대세의 선제골은 빛을 잃었다. 수원은 1-2로 아쉬운 역전패를 했다. 정대세로서는 다시 한 번 다음 서울전에 이를 갈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