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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류중일 감독의 걱정, '포스트 오승환' 찾기


안지만·권오준 등 대체 카드 놓고 고민 시작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글쎄요"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승부가 유독 치열하게 전개됐고, 류 감독은 매 경기 구상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류 감독은 지난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7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감격적인 3년 연속 통합우승을 확정한 뒤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내년에도 모두 함께 가고 싶다"고 했다. 의미 있는 말이었다.

삼성은 예상대로 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내년 시즌 팀 전력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좌완 장원삼도 곧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류 감독은 "욕심이겠지만 둘 다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면 좋겠다"며 껄껄 웃었다.

류 감독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낸 기쁨도 잠시, 내년 시즌 팀 전력에 대한 구상을 시작해야 한다. 오승환의 진로가 결정된 상황은 아직 아니다. 그러나 오승환이 미국 또는 일본으로 떠날 경우를 대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오승환의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카드로는 안지만과 권오준이 우선 순위로 꼽힌다. 안지만은 2003년 삼성 입단 후 중간계투진의 핵심 투수로 자리 잡았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불펜에서 활약하기 시작해 올 시즌까지 108홀드를 기록했다. 연투가 가능하고 빠른 공을 앞세운 구위도 좋기 때문에 마무리 전환을 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안지만은 2010년 오승환이 부상 때문에 일찍 시즌을 접었을 때 임시 마무리로 뛴 경험이 있다. 많은 경기에서 뒷문을 책임지진 않았지만 안지만은 그 해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67경기에 나와 9승 3패 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

권오준은 팔꿈치 부상에 따른 수술과 재활치료 때문에 올 시즌 삼성 전력에서 빠졌다. 한국시리즈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권오준이 재활을 마치고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삼성 마운드는 한층 탄탄해질 수 있다. 류 감독도 권오준의 복귀에 대해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권오준은 오승환에 앞서 삼성의 뒷문을 책임진 경험이 있다. 오승환의 데뷔 시즌이던 2005년 권오준은 46경기에 출전해 3승 1패 1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본격적으로 팀의 마무리로 자리를 잡기 전까지 권오준은 '클로저' 임무를 잘 수행했다.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삼성 선수들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시리즈에 한국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에게 이번 아시아시리즈가 '포스트 오승환'을 찾는 첫 번째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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