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공격은 테크닉이지만 수비는 열정을 갖고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이런 사령탑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최하위였던 서울 삼성이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선두 서울 SK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삼성은 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62-45 승리를 거뒀다. 8연패 뒤 2연승을 거둔 삼성은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단독 선두였던 SK는 울산 모비스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락했다.
1쿼터부터 삼성은 밀착 대인방어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삼성 선수들의 저돌적인 수비에 SK는 공격을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마이클 더니건이 든든히 골밑까지 지키며 삼성은 1쿼터를 17-11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부터 SK는 애런 헤인즈의 득점포가 살아나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삼성도 3점슛 2개를 터뜨린 이정석의 외곽포에 힘입어 리드를 지켜나갔다. 전반까지 삼성은 29-27로 앞섰다. 삼성이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원동력은 악착같은 수비였다.
3쿼터에서 삼성은 한때 SK에 역전을 허용하는 등 고전했지만 SK의 슛이 지독한 침묵을 지키며 끝내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SK는 3쿼터에서 6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3쿼터까지 43-39로 앞선 삼성은 4쿼터 중반 들어 승기를 잡았다. 종료 5분여를 남기고는 이시준의 중거리 버저비터가 성공하며 51-39까지 달아났다. 반면 SK의 슛은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삼성의 공격도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SK의 슛이 이상하리만큼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10여점 차의 리드를 잡은 삼성은 템포를 늦추는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결국 여유 있는 승리를 낚았다. 최종 스코어는 62-45. 이동준이 14득점을 기록하며 삼성 공격을 이끌었고 더니건은 8득점 14리바운드로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이날 SK가 던진 총 13개의 3점슛 중 림을 통과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SK는 자유투조차 18개를 던져 9개(50%)밖에 성공시키지 못할 정도로 지독한 슛 난조에 시달렸다. 삼성 선수들의 열정적인 수비가 SK 선수들의 슛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는 결과였다.
◇ 9일 경기 결과
▲ (잠실 실내체육관) 서울 삼성 62(17-11 12-16 14-12 19-6)45 서울 SK
▲ (창원 실내체육관) 창원 LG 78(24-22 18-20 21-17 15-16)75 원주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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