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GS 칼텍스가 세터 시은미의 백업 선수를 찾았다. 주인공은 실업팀인 양산시청에서 뛰고 있던 정지윤이다. 정지윤은 V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05-06. 2006-07시즌 그리고 2007 KOVO(한국배구연맹)컵까지 GS 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3시즌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한 셈.
정지윤을 영입한 이유는 이나연 때문이다. 이나연은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8일 임의탈퇴선수로 연맹에 공시됐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GS 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급해졌다. 시은미의 출전시간을 보조할 백업세터를 당장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팀은 올 시즌 예상하지 않았던 세터 구인난에 빠졌다. 베테랑 세터 이숙자가 전력 외 선수가 되면서 세터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숙자는 지난 7월 열린 안산·우리카드 컵대회에서 팀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여기에 이나연까지 빠지게 됐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세터 이아청이 있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코트에 투입하기엔 아무래도 무리였다.
이 감독은 지난 2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경기가 끝난 뒤 백업세터 찾기에 바로 들어갔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전 시즌 챔피언결정전 리턴매치였다. 하지만 예상 외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GS 칼텍스의 0-3 완패.
이 감독은 "당시 (시)은미의 토스가 너무 안 좋았다"면서 "은미도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양산시청에서 뛰고 있는 정지윤을 주목했다.
이 감독은 4일 양산으로 내려갔다. 팀 관계자를 만난 뒤 양산시청 강호경 감독을 직접 만나기 위해 부산까지 건너갔다. 실업배구 최강팀으로 자리잡은 양산시청도 주전 세터를 내주기가 껄끄러웠지만 결국 친정팀 복귀를 허락했다. 이 감독의 결정은 신속했다. 세터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던 다른 팀들도 정지윤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그래도 계속 이나연의 복귀를 기다렸다"며 "(이)나연이가 돌아왔다면 괜찮았을텐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일단 올 시즌은 시은미와 정지윤 두 선수로 끌고 가야 한다"고 했다. 정지윤은 9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서 3세트에 시은미 대신 선발로 출전하며 복귀전을 가졌다. 세터가 보강된 GS 칼텍스는 이날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조이뉴스24 /성남=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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