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IBK 기업은행 외국인선수 카리나 오카시오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여자부 통산 36호째이자 올 시즌 들어서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는 LIG 손해보험의 토마스 에드가(호주)가 지난 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올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한 바 있다.
카리나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경기 4세트 6-5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해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앞선 1, 2, 3세트에서 후위공격 7개, 불로킹 3개를 이미 기록해 트리플크라운에 서브 하나가 모자랐었다.
카리나는 트리플크라운이 한국 무대에서 개인 세 번째다. 지난 2008-09, 2009-10시즌 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카리나는 당시 트리플크라운을 2회 기록했다.
트리플크라운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정한 로컬룰로 한 경기에서 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득점을 각각 3개 이상 기록한 경우에 해당된다. 달성 선수는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지난 2005-06시즌부터 기록을 선정하고 시상했다.
여자부 트리플크라운 1호 주인공은 황연주(현대건설)다. 황연주는 흥국생명 시절이던 2006년 1월 7일 열린 현대건설전에서 34점을 올리며 후위공격 8개를 포함해 블로킹과 서브를 각각 3개 기록했다. 역대 최다 트리플크라운 달성 선수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뛰고 있는 니콜 포셋(미국)이다. 니콜은 지난 시즌 모두 6차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한편 카리나는 이날 소속팀도 승리를 거둬 기쁨이 두배가 됐다. IBK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5-21 20-25 23-25 25-17 15-6)로 이겼다. IBK 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1-2로 밀렸지만 4세트 반격을 시작해 승부를 뒤집었다. 카리나는 이날 팀내에서 가장 많은 30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42점을 올린 엘리차 바실레바(불가리아)를 앞세워 IBK 기업은행을 코너로 몰았지만 뒷심 부족에 눈물을 흘렸다.
카리나는 경기가 끝난 뒤 "트리플크라운 상금은 딸의 장난감을 구입할 때 사용하겠다"고 웃었다. 한편 카리나는 이날 경기 전 흥국생명의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카리나는 "김혜진, 주예나, 우주리를 만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카리나가 흥국생명에서 뛸 때 함께 땀방울을 흘린 선수는 이제 세 명만 남아있다. 황연주를 비롯해 김연경(페네르바체), 한송이(GS 칼텍스) 등 대부분이 팀을 옮겼다.
카리나는 "김연경은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며 "그렇지만 예전 흥국생명(팀은 2008-09시즌 우승을 차지했다)과 견줘 현재 내가 뛰고 있는 IBK 기업은행이 더 강한 팀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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