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집안 단속!' 스토브리그를 맞은 롯데 자이언츠는 팀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모두 잡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에서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모두 세 명이다. 강민호(포수) 강영식(투수) 박기혁(내야수)이었다. 이들 중 박기혁은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롯데는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강민호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13일 구단은 강민호와 역대 FA 최고대우(계약기간 4년, 총액 75억원)로 재계약했다.
이제 남아있는 '집토끼'는 강영식이다. 강영식은 대구상고(현 상원고)를 나와 지난 2000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데뷔했다. 2001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고 2007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좌완인 강영식은 중간계투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55경기에 나와 1승 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제구력이 흔들릴 때 다소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강영식은 이명우와 함께 롯데 불펜의 좌완 핵심 요원으로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구실을 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강영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마운드의 높이를 중시하는 김시진 감독의 팀 운영 방침상 좌완 중간계투 자원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롯데 구단은 강민호와 재계약에 성공했기 때문에 큰 짐 하나는 덜었다. 보다 홀가분한 상황에서 강영식과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게 된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당연히 강영식도 잡아야 한다"며 "FA로 풀리는 선수 모두 일단 재계약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했다. 배 단장은 "강민호의 경우처럼 구단과 선수 모두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구단과 강영식은 15일 오후 1차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형식적으로 만나 서로 딱딱한 얘기를 주고 받는 자리는 아니다. 배 단장은 "식사도 같이 하면서 서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호와 재계약에서 롯데 구단 측이 내세운 '속전속결' 전략은 이번에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배 단장은 "원 소속구단과 협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합의점을 잘 찾는다면 이른 시간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FA 선수들과 원 소속팀은 16일까지 협상 및 계약을 할 수 있다. 이 때까지 계약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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