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신시내티 레즈가 올 시즌 팀의 간판 타자 가운데 하나였던 추신수(31)를 붙잡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주축 타자와 투수의 트레이드를 추진하면서까지 추신수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FOX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신시내티가 추신수 재계약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금 확보를 위해 2루수 브랜든 필립스는 물론 우완 선발요원 호머 베일리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필립스는 이미 신시내티가 이적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이지만 여기에 베일리도 팔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베일리는 11승12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한 수준급 투수. 나이도 27세에 불과해 선수 생활의 최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연봉도 530만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결국 추신수를 붙잡기 위해선 큰 돈이 필요한 만큼 미리 연봉총액을 비워두겠다는 것이다. 필립스는 올해 연봉 1천400만달러를 받았다. 필립스와 베일리를 한꺼번에 트레이드할 경우 신시내티는 약 2천만달러를 아낄 수 있다. 추신수의 예상 연봉과 맞아 떨어진다. 추신수는 계약기간 5∼7년에 총액 9천만∼1억2천600만달러에서 시장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신시내티가 추신수 재계약에 목을 매는 이유는 그와 같은 수준급 1번타자를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번타자들의 부진으로 크게 고생한 신시내티는 올 시즌 추신수의 가세로 큰 도움을 받았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에 합류한 올해 154경기 가운데 143경기에 1번타자로 나섰다. 1번타자로서의 성적은 타율 2할9푼4리 21홈런 52타점에 출루율 4할3푼2리. 볼넷을 107개나 얻으며 메이저리그 최상급 1번타자로 발돋움했다.
추신수가 팀을 떠날 경우 신시내티는 당장 내년 시즌 1번타자 자리가 비게 된다. 유망주 빌리 해밀턴이 있지만 1년은 더 마이너리그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이다. 따라서 무리를 하더라도 추신수를 붙잡은 뒤 1년 후 해밀턴을 중견수, 추신수를 좌익수 또는 우익수로 이동시킨다는 복안이다. 베일리의 이적으로 구멍이 뚤리는 선발진에는 현재 마무리인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차프만으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
월터 자케티 단장은 "추신수를 붙잡기 위해 그의 흥미를 끌 만한 다년 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현재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추신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원 소속팀 신시내티도 '복병'으로 등장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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