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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이병규, 거품 낀 FA 시장의 '모범사례'


3년 25억5천만원…합리적 조건으로 구단-선수 '윈-윈'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적토마' 이병규(39)의 FA 계약은 거품이 많이 낀 최근 FA 시장의 모범사례로 꼽힐 만하다.

LG와 이병규는 15일 계약기간 3년, 총액 25억5천만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LG 백순길 단장과 이병규는 이날 오후 1시 경 구단 사무실에서 만남을 갖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양 측은 지난 14일 첫 만남을 갖고 이날 두 번째 만남에서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당일에는 만난 지 채 5분이 되지 않아 사인이 이루어졌다. 백 단장과 이병규 사이에 사전에 충분한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이병규의 FA 계약을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는 이유는 누가 봐도 합리적인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금액이 지나치게 많지도 적지도 않고, 계약 기간 역시 '불혹'의 이병규에게는 적절하다고 볼 수 있는 3년이다.

구단과 선수가 서로 '윈-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병규가 이번 계약에 초점을 맞췄던 것은 계약기간이었다. 올해로 한국 나이 마흔이 된 이병규로서는 최대한 긴 기간을 보장 받는 것이 얼마의 금액을 받느냐보다 중요했다. 이에 LG 구단은 이병규가 요구한 3년을 맞춰주면서 최근 FA 시장에 거품이 낀 것과 비교해 적정한 금액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 후 이병규는 "구단에서 내 요구를 다 들어주셨다"며 "계약기간을 3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구단에서 끝까지 2년으로 하자고 했으면 그렇게 했겠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셔서 고맙다"고 구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병규와 직접 협상에 나선 LG 백순길 단장도 "(이)병규가 자기는 돈 욕심은 없고 선수 생활을 오래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선수 자존심은 세워준 것 같다"며 "최근 들려오는 소식들에 의하면 전반적인 FA 시장 분위기가 많이 과열된 것 같아 내심 걱정했는데, 선수가 스스로 생각하는 가치가 내 생각과 비슷했다.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FA 시장은 거품이 심하게 끼어 있다. 2011년 이택근, 지난해 김주찬이 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강민호가 롯데와 총액 7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LG는 이병규의 자존심을 최대한 살려주는 선에서 적정한 금액에 사인을 마쳤다. 이병규 역시 최근 과열된 시장 상황을 모를 리 없지만 구단과의 마찰 없이 자연스럽게 LG맨으로 남게 됐다. 이병규는 "누구하고 비교해서 뭐하나. 비교하는건 원래 싫어한다"며 "물론 누구나 억울한 면도 있을테지만 다 자기 분수에 맞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이병규는 최고령 타격왕, 최고령 사이클링히트, 10연타석 안타 등의 기록을 세웠다. FA 계약 역시 야수 중 최고령 기록. 40대 FA 중에서는 최고 규모라는 기록 역시 갖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품과 과열 양상의 FA 시장에 모범사례로 남았다. 이병규와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낸 LG 구단 또한 그렇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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