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과감한 투자를 선보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17일 새벽 각각 SK, KIA와 협상이 결렬된 정근우(31), 이용규(28)를 동시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정근우는 4년간 70억원, 이용규는 4년간 67억원의 조건이다. 이에 앞서 한화는 내부 FA 이대수(4년 20억), 한상훈(4년 13억), 박정진(2년 8억)도 모두 잔류시켰다.
한화가 이번 FA 시장에서 쏟아부은 금액은 총 178억원에 이른다. 외부 FA 영입에 137억원을 썼고 내부 FA 잔류에 41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SK, KIA에 지급할 보상금만 최소 17억8천만원에 이른다. 자칫 외부 FA 영입에만 혈안이 돼 내부 FA를 놓칠 경우 팀 내 위화감이 증폭될 우려가 있었지만, 내부 단속까지 철저히 하며 팀 전체를 아우른 모양새다.
한화가 투자한 178억원은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지난 2004년 삼성이 현대의 심정수(60억)와 박진만(39억)을 동시에 영입하며 기록한 9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내부 단속에 외부 영입이 더해져 엄청난 규모의 배팅이 이루어졌다. 이번에 한화가 한꺼번에 투자한 178억원은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금액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한화는 팀 재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 2007년 이후 한 번도 4강 진출에 성공한 적이 없다. 2008년부터 벌써 6년 연속 탈락이다. 최근 6년간 순위는 5-8-8-6-8-9위였다. 지독한 암흑기를 걷고 있었던 것이다.
암흑기에서 벗어나 팀을 재건하려면 선수 육성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한화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정근우와 이용규를 한꺼번에 보강하면서 강력한 테이블세터를 구축했고, 이는 기존의 중심타선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의 메가톤급 보강이 이번 FA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금액만 큰 것이 아니라 우선협상이 결렬된 두 선수를 채 3시간도 지나지 않아 모두 붙잡는 신속함까지 보였다. 다음 시즌 한화의 성적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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