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경기력 논란을 일으켰던 몰리나(FC서울). 그는 논란에 대해 골로 대답했다.
몰리나는 지난 9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몰리나는 광저우전에서 전매특허인 왼발로 힘을 내지 못했다. 특히나 전문키커로서 코너킥을 연이어 실축하는 등 몰리나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1-1 무승부를 거뒀고,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우승컵을 광저우에 내줘야만 했다.
서울의 우승이 좌절되자 몰리나를 향한 비난이 멈추지 않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부진했던 몰리나에게 축구팬들은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몰리나는 서울의 우승 좌절에 가자 큰 죄인으로 낙인 찍혔다.
ACL 결승전이 끝난 후 다시 K리그 클래식에 나선 FC서울.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력 논란을 겪었지만 여전히 몰리나를 신뢰했다. 몰리나는 인천전 선발로 나섰다.
전반 팽팽했던 흐름은 몰리나로 인해 깨졌다. 몰리나는 최 감독의 믿음을 100% 보답했다. 그리고 경기력 논란도 한 방에 잠재울 수 있는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44분 문전에서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은 몰리나는 골키퍼를 제친 후 다시 수비수 한 명을 더 제쳤다. 몰리나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몰리나는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서울의 선제골 외에도 몰리나는 날카로운 스루패스, 키커 다운 정확한 코너킥, 위협저긴 돌파, 안정적인 경기 조율 등 예전의 몰리나의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몰리나는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경기력 논란을 씻어내고 싶은 의지를 굵은 땀방울로 표현한 것이다.
몰리나의 골이 결승골이 되지는 못했다. 몰리나 선제골 이후 서울은 인천에 내리 2골을 내줬고, 다시 에스쿠데로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경고 누적, 대표팀 차출 등 주전 4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무승부라는 결실을 얻어냈다.
서울은 패배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얻은 것이 하나 더 있었다. 무엇보다 몰리나가 아픔을 씻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경기였다. 몰리나가 서울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인천전이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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