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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이용규, '한화 이적' 이유를 말하다


정근우 70억, 이용규 67억 '잭팟'…터닝포인트, 초심 언급

[정명의기자]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고 싶었다." (정근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용규)

정근우(31)와 이용규(28)가 한화 이글스를 선택한 것은 야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한화 입단에 따른 소감을 밝혔다. 두 선수는 19일 한화의 마무리캠프가 펼쳐지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전날인 18일 김응용 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아 소감을 전하는 간단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지난 17일 한화와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정근우는 4년간 70억원, 이용규는 4년간 67억원의 조건이다.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과감한 투자를 통한 선수 보강으로 내년 시즌부터 재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두 선수가 한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정근우는 "절친한 (김)태균이와 같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전부터 많이 했었다"며 "때마침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한화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근우는 "다시 예전처럼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돌아보니 SK라는 환경에 계속 있어서인지 나 스스로 나태해져 있더라"며 "팀을 옮겨서 도전해보고 싶다. 터닝포인트를 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화와 잘 맞았다"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용규 역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열망이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용규는 먼저 "솔직히 단장님이 직접 전화하시고 찾아오셔서 놀랐다"며 "자존심만 세워주시면 계약을 한 방에 하겠다고 얘기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대우를 잘 해주셨다"고 조건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용규는 "한 번 새로운 마음으로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며 "한화 선수로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생겼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화라는 새로운 팀에서 야구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새로운 도전이란 결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올 시즌 한화는 최하위에 그쳤다. 투타에 걸친 전체적인 전력이 타구단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 정근우, 이용규에게 과감한 배팅을 주저하지 않은 이유다.

정근우는 "밖에서 한화를 봤을 때 많이 처져 있는 분위기였다"며 "분위기를 한 번에 바꾸겠다는 것보다 앞에서 (이)용규랑 활발히 움직이다 보면 조금씩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화가 제시한 거액의 조건이 이적을 결정한 이유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프로는 연봉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새로운 팀에서 야구 인생의 새로운 도전에 임해보겠다는 두 선수의 의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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