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바람의 아들'과 '바람의 손자'가 다시 만났다.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며 FA 대박을 터뜨린 이용규(28)가 이종범(43) 코치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이용규는 지난 17일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4년간 67억원의 조건이다. 한화는 이용규와 함께 정근우도 4년간 70억원에 영입하며 테이블세터진을 대폭 보강했다. 내년 시즌 한화의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대박을 터뜨리며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이용규에게는 이종범 코치를 다시 만나게 된 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이 코치는 2011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부터 한화에 코치로 부임했다. 그렇게 이용규와 이종범 코치는 잠시 다른 팀으로 갈라지게 됐다.
이용규와 이 코치가 다시 만나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용규가 FA 계약을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둘이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된 것이다. 이제는 선수와 코치 사이가 됐지만 둘의 특별한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 코치의 현역 시절 별명이 '바람의 아들'인 것은 유명하다. 바람처럼 빠르다는 뜻으로 이 코치의 폭발적인 타격와 베이스런닝을 비유한 별명이었다. 이후 이용규도 KI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코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었다.
이용규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카페에서 한화 입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규는 이 코치와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용규는 "인연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며 "KIA에 처음 갔을 때도 스프링캠프 룸메이트를 해주시면서 많은 조언을 받았다. 그것이 2005년부터 내가 주전으로 뛸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다"고 이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용규는 "최근 코치님이랑 떨어져 있었는데 또 여기서 만나게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누군가 멘토가 있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분명 힘든 시기가 올테지만 이종범 코치님이 계시니까 슬럼프에서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 밖에도 좋은 점들이 굉장히 많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장 이용규는 빠른 발을 이용해 '느림보 군단' 한화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도루 등 주루 플레이는 현역 시절 이 코치의 주특기. 때문에 이용규가 이 코치를 다시 만나 얻게 되는 주루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어깨 수술을 받은 이용규는 한화 구단의 배려로 12월 초부터 따뜻한 날씨의 사이판으로 이동해 재활 훈련을 소화하게 된다. 목표는 최대한 빨리 1군에 합류하는 것이다. 다시 만난 '바람의 아들'과 '바람의 손자'가 만들어 낼 시너지 효과에 한화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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