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골프 천재' 리디아 고(16, 한국명 고보경)가 마침내 프로 선수로 데뷔한다. 리디아 고는 21일(한국시간) 밤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 출전한다.
아마추어 딱지를 떼고 나서는 첫 무대인 만큼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과거 '천재' 소리를 들었던 선수들 중 데뷔전을 망친 인물이 적지 않았다. 천하의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6년 밀워키 오픈에서 공동 60위에 그쳤고, 미셸 위(미국)는 실격처리 돼 망신을 당했다. 렉시 톰슨(미국)은 컷 탈락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마추어로선 '신동'으로 불린 리디아 고이지만 프로로 전향한 이상 '중압감과의 싸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단 큰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상위권 진출을 노려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올해 매 투어 대회 3위 안에 입상한 선수 70명만 나서는 특별 초청대회다. 리디아 고는 이미 지난 8월 캐나디언 여자오픈을 2연패하며 출전 자격을 충족시켰다. 여기에 18세 이상이어야만 하는 투어 회원 자격에 대해서도 LPGA가 최근 그에게만 특별히 나이 제한을 풀어줘 프로 전향이 가능해졌다.
총상금 200만달러에 우승상금 7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는 '올해의 선수'로 등극한 박인비(KB금융그룹)도 참가해 시즌 상금왕을 노린다. 박인비는 현재 239만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228만달러)보다 11만달러 더 많다. 이번 대회 상금 규모를 감안하면 페테르센은 물론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189만달러)도 역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최나연(SK텔레콤)을 비롯해 유소연(하나금융그룹), 서희경(하이트진로) 등도 나란히 참가해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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