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1, 삼성)의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는 지난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오승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이에 KBO는 NPB에 '오승환은 현재 삼성 선수이며 삼성 구단이 협상 의사를 갖고 있다'고 통보했다.
신분조회는 해외 구단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해당 선수의 영입에 문제가 없는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구단의 요청인지는 비공개이며, 신분조회가 반드시 계약과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는 것은 적어도 한 팀 이상은 오승환에 대한 영입 의사가 분명히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현재까지의 분위기 상으로는 센트럴리그 소속의 한신 타이거즈가 유력하다. 한신이 오승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의 오승환에 대한 관심은 이미 알려진 지 오래다. 지난 9월에는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봤다. 시즌 종료 후에도 오승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한신 뿐이다. 한신의 마무리 자리가 공석이라는 점도 오승환의 영입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러나 오승환은 아직 확실한 진로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를 모두 다음 행선지 후보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시에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야 하고 일본으로 가려면 오승환 측이 직접 이적할 구단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역대 불펜 투수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이적한 사례가 거의 없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오승환은 일본으로 방향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스포츠호치도 20일 '한신이 오승환 영입 협상을 조만간 매듭지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한신에 입단하는 첫 번째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가 탄생할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예전부터 한신은 한국 프로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영입을 결정한 적은 없다. 오승환이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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