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어느새 다섯 번째 팀을 만나게 됐다.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37)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팀을 옮긴다.
LG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임재철을 선택했다. LG의 계획대로였다. 애시당초 외야 보강을 위해 임재철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던 LG는 앞선 순위 팀들이 임재철을 그대로 지나치자 망설임없이 1라운드 지명권을 임재철에게 투자했다.
이로써 임재철은 선수 생활 말년을 맞아 다시 한 번 팀을 옮기게 됐다. 젊은 시절 '저니맨' 이미지의 임재철이었지만 최근 두산에서 뿌리를 내리며 '베어스 맨'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상태였다. 2004년부터 올 시즌까지 벌써 10년째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것. 그러나 두산의 두꺼운 선수층으로 인해 4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LG의 부름을 받게 됐다.
1999년 롯데에서 데뷔한 임재철은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2002년 삼성으로 팀을 옮긴 임재철은 2003년 다시 한화에서 한 시즌을 뛰고 나서 2004년 두산으로 이적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사이 매년 팀을 옮긴 것이다. 이후 10년간 두산맨으로 입지를 갖춰 나가던 임재철이었으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한 번 잠실 옆집 LG로 팀을 옮기게 됐다.
내년 시즌 임재철은 한국 나이로 서른 아홉살이 된다.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할 나이다. 그러나 LG가 임재철을 지명했다는 것은 아직 그가 현역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LG 송구홍 운영팀장도 "아직은 충분히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라고 임재철의 능력을 평가했다.
송 팀장은 "아직은 수비는 국내 최고 수준 아니냐"며 "우리 팀 외야가 수비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데 (임)재철이의 영입으로 약점을 메울 수 있게 됐다"고 임재철을 지명한 데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재철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베테랑에게도 차별 없이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스타일이다. 오히려 팀을 옮긴 것이 임재철의 선수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도 높다. 임재철이 프로 다섯 번째 팀 LG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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