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3~24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는 복잡한 경우의 수가 담겨있다. 첫 강등팀이 나올 수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티켓이 가려질 수 있다.
우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울산 현대의 경기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수원은 승점 50점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A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FC서울(58점)과는 8점 차이다.
아직은 산술적으로 ACL 티켓을 포기할 수 없는 수원이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이어가기 위해 수원은 일단 울산을 이겨놓고 봐야 한다. 서울이 이번 라운드서 껄끄러운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서울 최용수 감독의 킬러인 부산 윤성효 감독이 수원을 도울 수도 있다.
물론 서울이 1승만 거두면 모든 상황은 종료된다. 수원이 자력으로 티켓을 얻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남은 세 경기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쓸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놓고 다음 경기에 또 올인을 해야 한다.
물론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울산이 아니다. 우승 문턱에 다다른 울산 역시 이겨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울산(70점)은 2위 포항 스틸러스(68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칫 수원에 비기거나 패하기라도 하면 남은 두 경기가 괴로워진다. 다음 라운드에서 포항이 서울, 울산이 부산과 경기를 치른 뒤 최종전에서는 양 팀이 맞대결을 하기 때문이다.
울산이 자력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수원을 잡아둬야 한다. 수원을 이기면 남은 두 경기에서 1승1무만 하면 된다. 고민은 김신욱의 출전 여부다. 국가대표로 나섰던 김신욱은 지난 20일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부기를 가라 앉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울산의 높이가 낮아지면 수원의 패싱 축구에 말릴 수 있어 김신욱의 몸상태에 따른 교체 출전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이다.
강등권 싸움도 기다리고 있다. 10위 전남 드래곤즈(37점)-12위 강원FC(32점)가 맞대결을 펼치고 강등권을 이미 탈출한 9위 성남 일화(56점)는 13위 대구FC(28점)와 만난다. 8위 제주 유나이티드(58점) 역시 악이 오른 11위 경남FC(32점)를 상대한다.
전남은 5연패를 기록하다 대구를 꺾고 승점 3점을 어렵게 추가했다. 강원은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며 최근 7경기에서 5승1무1패의 호성적을 냈다. 생존 본능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전남 입장에서는 비기거나 져서는 안된다. 자칫 경남과 강원이 모두 이길 경우 승점 2점 차로 좁혀진다. 챌린지(2부리그) 1위 상주 상무와 치르는 플레이오프권인 12위로 추락할 수 있다. 하석주 감독도 강원만 이기면 강등권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감싸고 강원 격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강원이나 경남, 대구는 승리 외에는 답이 없다. 강원은 이기면 일단 자동 강등에서 벗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휴식 라운드인 꼴찌 대전 시티즌(28점)이 알아서 강등되기 때문이다. 대구가 성남을 이기면 승점 3점차 살얼음 경쟁이 계속되지만 패하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최근 다섯 경기 2승3패인 경남은 강승조, 부발로 등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극약처방을 했다. 주장도 김형범으로 바꿔버리는 등 총력체제다. 이번 제주 원정에서 패하면 강등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야말로 혼돈의 라운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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