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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비상등' 울산, 김신욱-하피냐 공백 어떻게?


경고누적으로 포항과 최종전 출전 불가, 한상운 등이 대체 자원

[이성필기자] 우승을 목전에 둔 울산 현대에 비상등이 켜졌다.

울산은 27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무승부만 해도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에서 당한 패배라 더욱 치명적이었다. 최종전에서 만나는 2위 포항 스틸러스가 이날 FC서울을 3-1로 꺾으면서 울산과 승점차는 2점으로 줄었다.

울산이나 포항 모두 무조건 이기면 우승하는 간단한 셈법이다. 물론 울산은 비겨도 우승할 수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쫓기는 자의 심리적인 압박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의 명문구단 답지않게 우승(2회)보다 준우승(6회)이 더 많은 2인자 징크스도 이번에 털어내야 한다.

더구나 울산은 포항과 '우승 결정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싸우게 됐다. 공격의 핵인 김신욱,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모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둘은 올해 팀 득점(63골)의 절반 가까운 30골을 합작했다. 이들의 부재는 그야말로 속타는 노릇이다. '빅앤스몰' 공격조합의 위력은 울산 '철퇴축구'의 핵심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높이가 낮아지면 포항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 뻔하다.

울산이 믿는 구석은 마지막 포항전이 홈경기로 열린다는 점이다. 울산은 올 시즌 홈 승률이 86.1%로 매우 좋다. 딱 한 번 졌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김신욱-하피냐 조합이 가동했을 때의 이야기다. 이제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멤버 구성으로 포항을 상대해야 한다.

27일 부산전을 앞두고 김호곤 울산 감독은 의미있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단순하게 가야 한다. 아기자기한 플레이로는 승산이 떨어진다.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라며 울산 특유의 투박하고 선굵은 축구로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전이라고 달라질 것은 없다.

올 시즌 울산은 포항과 세 번 싸워 2승1무로 우세한 전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만남은 우승 결정 단판 승부 성격이 돼버렸다. 포항은 소위 '스틸타카'로 불리는 짧은 패스를 앞세운 점유율 축구를 들고 나올 것이다. 이런 포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 김 감독의 고민은 깊다.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을 찾아야 하는 것이 울산의 당면 최대 과제다. 지난 38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앞근육 부상을 당했던 까이끼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상황이라 가용 자원도 부족하다.

그나마 경고누적에서 복귀하는 한상운이 기대주다. 왼쪽 날개인 한상운은 올 시즌 8골 8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에 성공했다. 지난 2009~2011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중앙 공격수로도 나서 19골 18도움을 기록한 경험이 있어 김신욱-하피냐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수 있다.

수비라인과 미드필드진의 틀이 흐트러지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것이 울산으로서는 다행이다. 공격진 구성만 잘 짜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울산의 판단이다. 부산전 대기 명단에 있었던 고창현, 김동석, 호베르또 등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울산 관계자는 "일단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조합을 찾아야 한다. 긴급회의를 열어 결정하겠다. 까이끼의 경우 선수보호 차원에서 활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운명의 포항전을 위해 머리아픈 고민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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