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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K리그 대상에서 얼마나 수확할까


영플레이어상 확실, 감독상-MVP는 각축 벌일 듯

[이성필기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에 몇 개의 상이 안길까.

포항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전광판 시계가 90분에서 멈춘 상황에서 추가시간 김원일의 기적같은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승점 74점이 된 포항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을 울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통산 5번째(1986, 1988, 1992, 2007, 2013년) 별을 가슴에 달게 된 포항은 올해 FA컵과 K리그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해냈다. K리그 역사상 정규리그와 FA컵 동시 우승한 팀은 포항이 처음이다.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3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포항이 어떤 결과를 낼 지가 주목된다. 기자단 투표로 이뤄지는 최우수선수상(MVP), 감독상,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등에 시선이 집중된다.

MVP는 포항 우승의 주역인 미드필더 이명주가 김신욱(울산 현대), 하대성(FC서울)과 경쟁을 벌인다. 최종전 전까지는 19골을 넣은 김신욱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포항의 역전 우승과 함께 미드필드에서 팀 전체를 조율하며 7골 4도움을 올린 이명주의 공헌도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했던 이명주가 2년차 징크스를 떨쳐내고 비상했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가 MVP를 받을 수 있기는 한 거냐. 자격은 충분히 될 것 같은데…"라며 조심스럽게 제자의 수상을 바랐다. 이명주는 특유의 무뚝뚝함을 보이며 "과연 탈 수 있을까요"라고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데얀과 똑같이 19골을 넣고도 경기수가 많아 득점 2위로 밀려난데다 소속팀 울산도 우승을 놓친 김신욱에게 동정표가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플레이어상은 포항에서 나올 것이 확실해 보인다. 고무열이 윤일록(FC서울), 한교원(인천 유나이티드)과 경쟁을 벌인다. 2011년 10골 3도움을 하고도 이승기(광주FC)에게 밀려 신인상을 놓쳤던 고무열은 올해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강력한 경쟁자 이석현(인천 유나이티드)이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해 수상 확률이 증가했다.

8골 5도움을 올린 고무열은 윤일록이나 한교원보다 기록에서 앞서는데다 팀 우승이라는 후광까지 있다. 전년도 신인상 수상자인 이명주가 시상자로 나선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고무열은 "제가 받을 수 있기는 한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받고 싶다"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황 감독도 "(고)무열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황 감독은 울산 현대 김호곤, FC서울 최용수 감독과 감독상을 놓고 경쟁한다. 울산이 우승을 했다면 김 감독에게 표심이 쏠릴 수 있었지만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황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무게가 쏠린다. 최용수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지만 정규리그 성적을 4위로 마감해 황 감독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황 감독이 외국인 선수 없이 한 해 농사를 우승으로 마무리 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감독상 수상에 대해 묻자 황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수상 가능성에 대해 침묵했다.

베스트11 각 포지션에도 포항 선수들이 대거 후보로 올라있다. 신화용 골키퍼를 비롯해 왼쪽 풀백 김대호, 중앙 수비수 김광석, 김원일, 오른쪽 풀백 신광훈이 모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에도 왼쪽에 고무열, 중앙에 이명주가 포함됐다.

신화용은 울산 김승규와 2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김승규가 국가대표를 오가는 등 화려한 선방에 기록까지 나쁘지 않아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앙 수비수 김원일과 김광석 중에는 김원일이 한 자리를 놓고 집안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김치곤(울산 현대)이 울산의 최소 실점을 이끈 공이 있기 때문이다. 신광훈은 이용(울산 현대)과 접전을 벌인다. 이 외에 고무열과 이명주는 무난하게 베스트11에 들 것으로 예측된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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