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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선수 포기한 SK, '차라리 돈이 낫다'


정근우 FA 이적 한화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 16억5천만원 받기로

[한상숙기자] SK가 보상선수 지명 없이 FA 시장을 마감했다. 상대팀 한화로서는 다소 굴욕적인 일이다.

SK는 3일 "FA 정근우의 한화 이글스 이적에 따른 보상으로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만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로부터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넘겨받은 SK는 당혹스러웠다. 쓸 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즉시 전력감은 물론, 미래를 위해 투자할 가치가 있는 선수도 잘 눈에 띄지 않았다.

SK는 사흘 동안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보상선수 없이 FA 시장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SK는 한화로부터 정근우의 올 시즌 연봉(5억 5천만원)의 300%인 16억 5천만원을 받게 된다.

2000년 국내 프로야구에 FA 제도가 도입된 후 FA 선수를 유출한 팀은 대부분 보상선수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당장 쓸 만한 선수가 없더라도, 눈앞의 돈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택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한화의 보호선수 명단을 확인한 뒤 SK에서는 "도무지 뽑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쏟아졌다. FA 이용규를 한화로 보낸 KIA는 SK에 앞서 보상선수 지명을 하면서 포수 한승택을 선택했다. 시즌을 6위로 마친 SK는 KIA(8위)에 지명 순서에서 밀려 이마저도 포기해야 했다.

선수 유출을 하지 않게 된 한화로서도 웃을 수 없다. 선수는 보호했지만, 16억5천만원을 SK에 내줘야 한다. 또 이는 한화의 현 선수단 구성 수준을 증명하는 사건(?)이 되고 말았다. 앞서 김응용 한화 감독도 "보호선수 명단을 짜기가 수월했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주전 선수를 제외하면 상대가 탐을 낼 만한 선수가 없으니, 다른 팀과는 달리 '머리싸움'이 필요 없다는 뜻이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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