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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황선홍, 홍명보 감독을 동반자로 내세운 이유


대표팀 동기이자 절친 "언제든지 조언 구할 수 있는 관계"

[이성필기자] 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 K리그 역사상 첫 더블(정규리그, FA컵 우승)을 선물한 황선홍(45) 감독은 친구인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관계를 '동반자'로 정의했다.

황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감독 입문 후 6년 만의 일이다.

수상에 스스로 놀란 황 감독은 "큰 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사랑하는 팬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입을 열었다.

지난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황 감독은 2011년 포항으로 둥지를 옮긴 뒤 '스틸타카'라는 패스 중심의 아기자기한 축구를 정착시키며 포항을 K리그 정상권 팀으로 이끌어냈다. 올해는 시즌 최종전에서 울산을 맞아 경기종료를 앞두고 김원일의 결승골이 터져나오며 1-0으로 승리,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만들었다.

지난 6년의 감독 생활을 회상한 황 감독은 "6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분을 지키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포항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한 황 감독은 현역 시절과 지도자를 통틀어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남다른 마음을 갖고 있다. 그는 "제2의 고향 포항에서 선수로서는 우승하지 못했는데 감독으로 우승해서 영광이다. 포항이 명문팀으로 가는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감독이 K리그 명장으로 우뚝 서면서 함께 현역 생활을 했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자연스럽게 비교되게 됐다. 그러나 황 감독은 "홍 감독과는 라이벌이라기보다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라며 "각자 분야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고 언제든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관계"라고 정의했다.

내년 시즌 걱정이 크다는 황 감독은 "매 경기 이길 수 있는 묘수가 있는 게 아니다. 스스로 채찍질하며 고민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라고 또다른 도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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