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전도연이 영화 '집으로 가는 길'로 '변호인'의 송강호와 맞붙게 된 소감을 알렸다.
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언론·배급 시사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방은진 감독과 주연 배우 전도연·고수가 참석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집으로 가는 길'은 오는 18일 개봉하는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과 12월 흥행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과 '변호인'의 송강호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통해 호흡을 맞춘 만큼 얄궂은 인연이다.
이날 전도연은 "저는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찍는 것이라 피할 수 있다면 ('변호인'을) 정말 피하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줬다. 전도연은 지난 2011년 영화 '카운트다운' 이후 2년여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는 "송강호는 영화도 많이 했고 저는 오랜만에 찍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다"며 "저희 영화도,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알렸다.
'집으로 가는 길'에서 타지의 외딴 섬 감옥에 갇혀 불안과 싸워야 했던 주부로 분한 전도연은 극 중 피폐해져가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마르티니크에서 3주, 파리에서 1주 촬영했었다"고 알린 전도연은 "마음 같아서는 방은진 감독만큼 마르고 싶었는데 사실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보였다면 고생스러움, 정연의 고통, 분장의 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런 것이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극 중 영양 실조에 걸린 모습을 연기할 때는 실제로 아팠던 것이 아닐까 싶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전도연은 "영양 실조 때문에 머리가 탈모되는 모습을 보여야 해 어디 '땜빵'이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도 했었다"며 "이야기가 이미 다큐멘터리로 보여졌고 많은 분들이 아시는 이야기"라고 답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정말 그 곳에서 2년 간 형을 살지는 않았지만 그곳에 있는 동안은 진짜 정연처럼 보이고 싶었다"며 "다큐멘터리가 있어 부담도 됐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영화 같지 않고 현실적으로 내 이야기처럼 와 닿을까 신경썼다"고 돌이켰다.
'집으로 가는 길'은 평범한 주부 송정연(전도연 분)이 국제 범죄조직의 마약범으로 오인돼 재판도 없이 해외의 감독에 수감되면서 시작된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대서양 건너 1만2천400km거리의 지구 반대편 대서양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갇힌 정연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호소하는 김종배(고수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오는 11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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