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연경이 뛰고 있는 페네르바체가 고비를 맞았다. 여자배구 세계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네슬리한 다르넬(터키)이 소속된 에작시바시와 맞대결하기 때문이다.
페네르바체는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에작시바시와 일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가 중요한 건 결과에 따라 서로 순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12일 현재 페네르바체는 9승 1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에작시바시는 그 동안 2위를 달리다 지난 주 갈라타사라이전에서 덜미를 잡혀 8승 2패가 돼 순위가 미끄러졌다. 페네르바체는 한때 5위까지 순위가 처졌지만 이제는 리그 1위 바키방크(10승)를 바짝 쫓고 있다.
김연경은 최근 소속팀의 연승 행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8일 열렸던 베식타스전에 팀에서 가장 많은 16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시즌과 견줘 달라졌다. 김연경에게만 공격이 몰리지 않는다. 페르난다 가라이(브라질) 아네타 하빌리코바(체코) 등이 함께 공격에 참여하기 때문에 김연경이 공격에서 느끼는 부담은 줄어든 편이다. 에다 에르뎀과 크리스티나 바우어(프랑스)가 버티고 있는 센터진도 든든하다.
페네르바체의 마르셀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은 에작시바시전에 맞춰 팀 내 외국인선수 기용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터키리그는 외국인선수 출전 제한 규정이 있다. 한 경기에서 터키 국적이 아닌 선수는 3명만 뛸 수 있다. 이런 규정 때문에 베식타스전에서는 바우어를 포함해 세터인 알리샤 글라스(미국)가 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에작시바시는 네슬리한을 포함해 세나 우시치(크로아티아). 에르사 키리치의 날개 공격이 장점인 팀이다. 여기에 마야 폴락(크로아티아)과 브루사 칸수가 뛰고 있는 센터 자리도 강한 전력을 꾸렸다. 페네르바체는 에작시바시의 센터진을 견제하기 위해서 바우어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붙박이 레프트인 김연경을 제외하면 가라이나 하빌리코바 둘 중 한 명은 이날 경기에 뛸 수 없다. 외국인선수 출전 제한 규정에 걸리기 때문이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이 흥미를 끄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에작시바시는 2013-14시즌을 앞두고 중국여자배구대표팀 주 공격수인 왕이메이를 영입했다. 왕이메이가 코트에 나온다면 김연경과 만나게 된다. 왕이메이는 8일 열린 에작시바시와 갈라타사라이전에는 뛰지 않았다.
페네르바체가 에작시바시를 넘고 2라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바키방크에게 승리를 거둘 경우 1위 자리까지 충분히 넘볼 수 있다. 반대로 에작시바시도 페네르바체를 꺾는다면 다시 2위 복귀가 가능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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