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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감독 선임에 에너지 낭비…구단 운영은?


안익수 유임과 타 후보 놓고 장고, 사무국과 선수단은 어수선

[이성필기자]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성남이 혼란에 빠졌다. 가장 중요한 감독 선임 작업은 지지부진하고 제대로 된 내년 운영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성남은 초대 감독 선임을 위해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하루 걸러 특정 후보가 선임될 수 있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터져나오고 있다. 성남 일화를 지휘했었던 박종환(75) 전 감독은 물론 지난해까지 팀을 이끌었던 신태용(43) K리그 홍보대사, 그리고 허정무(58) 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재 성남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안익수(48)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선한 지도자 연수차 영국에 머무르고 있다.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과는 한 차례 만났다. 안 감독은 재신임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어떤 인물이 감독이 되느냐에 따라 선수단 변동폭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일단은 안익수 감독의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수단의 연속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재명 시장이 인식하고 있다. 계약 문제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추천하는 감독 후보군에 대해서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시장의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유명 후보군들이 있지만 장, 단점이 뚜렸하다. 그래서 심사숙고 할 수밖에 없다"라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 선임 문제를 놓고 시간을 끄는 사이 가장 중요한 구단 인수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성남시가 통일그룹으로부터 구단의 주식과 채권을 무상으로 인수했지만 나머지 작업은 더디다. 당장 구단 운영비가 책정되지 않으면서 전지훈련 등 비시즌 로드맵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전지훈련지 답사는 끝내놓은 상황이지만 감독 선임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

예산 통과도 불투명하다. 이재명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시의회 새누리당 측에서 예산안 집행을 쉽게 해주지 않을 태세다. 최대 스폰서였던 통일그룹이 빠지면서 새 스폰서로 구단 운영비 절반 이상을 벌어와야 하지만 움직임 역시 굼뜨다. 지역 기업에 스폰서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낸 것이 전부다.

구단 운영을 잘 아는 사무국 직원 절반이 희망 퇴직 형태로 사직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시민구단 태스크포스에서는 재정 확인을 위해 시 공무원을 한 차례 구단에 보낸 것을 제외하면 현황 파악 등은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선수단 구성은 가장 뜨거운 감자다. 성남 구단 사정에 밝은 한 에이전트는 "성남에는 안익수 감독을 보고 온 선수들이 상당수 있다. 만약 안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되면 이들 역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런 요구를 하는 선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렬, 이종원, 김태환, 김동섭, 세르베르 제파로프 등 주전급 자원이 안 감독과의 인연으로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는 관제 행사에 치중하며 모양새를 흐리고 있다. 12일 오후에는 휴가중이던 선수단 대부분이 성남시청으로 집합했다. 후원 행사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갔더니 새 엠블럼 시안 세 가지가 공개된 자리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익명의 A 선수는 "비 시즌에 선수들에게 몸 관리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고향집에 내려 갔다가 연락을 받고 급하게 상경한 이들이 상당수다"라며 "멍하니 행사를 보다가 갔다. 엠블럼을 갑자기 공개하고 고르라고 하니 당황이 될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성남 정철수 사무국장은 "감독 건의 경우 곧 결정될 것인데 주변에서 계속 설을 만드니 답답할 따름이다.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위해서라도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의 성원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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