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끝판대장' 오승환(31)은 우승 경험이 많은 선수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5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 리그로 진출한 오승환이지만 목표는 그대로다. 최고의 무대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서는 것. 바로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오승환은 한신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신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신 역시 우승 경험이 많은 오승환에게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다면 오승환 이전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한국 선수는 누가 있을까. 가장 먼저 재일교포 장훈이 1962년 도에이(니혼햄의 전신) 시절 일본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장훈은 정규시즌 MVP에 오르며 도에이의 우승에 일등공신으로 기록됐다.
장훈은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한 선수.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선수로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2005년 지바 롯데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은 뒤 요미우리로 팀을 옮긴 2009년에도 일본시리즈 우승 멤버가 됐다. 이승엽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일본시리즈 2회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이승엽에 이어 이병규가 일본시리즈 정상에 섰다. 이병규는 주니치 입단 첫해였던 2007년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주니치는 무려 53년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큰 감격을 누렸다. 이병규는 정규시즌에서는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맹활약하며 주니치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병규에 이어 김태균도 2010년 지바 롯데 입단 첫 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정규시즌에서 21홈런 92타점을 기록, 중심타자로 제 역할을 해낸 김태균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족함 없는 활약으로 지바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바 롯데는 한국 선수가 뛰는 해(2005년 이승엽, 2010년 김태균)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징크스를 남기기도 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일본 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주니치에서 뛰며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던 선동열(KIA 감독)은 1999년 센트럴리그 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이대호도 최근 2년간 뛰었던 오릭스가 퍼시픽리그 하위권만 전전했다. 구대성 역시 이대호에 앞서 오릭스의 암흑기를 경험했다.
오승환은 한국 선수 일본시리즈 우승의 다음 주인공을 노린다. 한신은 지난 1985년 이후 일본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당시 우승이 아직까지 한신의 유일한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국에서 우승반지를 5개나 수집한 오승환에게 한신은 '우승 청부사'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오승환은 한신의 29년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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