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우완 정통파 하이로 어센시오(30)다.
어센시오는 메이저리그에서 43경기(1승2패 평균자책점 5.34)에 등판한 경력이 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선수다. 또한 선발보다는 마무리 보직에 익숙한 투수다.
최근 기록을 살펴보면 어센시오가 어떤 보직의 선수였는지 잘 알 수 있다. 2007년 이후 선발 등판한 경험이 없다. 2008년부터는 전문 마무리로 변신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8승 31패 119세이브 평균자책점 3.66이다. 119세이브 중 114세이브를 2008년 이후 기록했다.
KIA는 아직 어센시오의 보직을 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 어센시오는 마무리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KIA는 2년 연속 외국인 투수에게 뒷문을 받기게 된다.
올 시즌 KIA는 2년차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31)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겼다. 앤서니는 지난 시즌 선발로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던 투수. 그러나 KIA는 마땅한 마무리 후보가 눈에 들어오지 않자 선발 요원으로 잘 던지던 앤서니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앤서니는 시즌 초반 세이브 숫자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마무리로서도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세이브를 올리면서도 불안한 경기 내용이 이어졌다. 결국 7월 이후 앤서니는 대체 외국인 듀웨인 빌로우와 교체됐다. 올 시즌 앤서니가 남긴 성적은 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 높은 평균자책점과 4개의 블론세이브에서 알 수 있듯 '마무리 앤서니' 카드는 실패로 끝났다.
어센시오가 앤서니와 다른 점은 전문 마무리 투수라는 것이다. 마무리 경험이 없던 앤서니는 한국 무대에서 마무리 역할을 처음 맡았다. 반면 어센시오는 마이너리그에서 119세이브나 기록한 나름대로 베테랑 마무리 투수다. 경험과 그동안의 성적을 살펴볼 때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올 시즌 역시 어센시오는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5승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아직 모든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여러 정황들을 고려하면 KIA는 어센시오를 선발보다 마무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KIA가 차세대 마무리 투수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도 어센시오의 마무리 기용에 힘을 더한다. 올 시즌 KIA는 앤서니의 퇴출 이후 윤석민에게 임시 마무리 역할을 맡겼다. 그러나 윤석민은 FA 자격을 획득, 내년 시즌 해외 무대에서 뛸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2년 연속 외국인 투수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이는 KIA 타이거즈다. 먼저 뒷문이 안정돼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봉중근의 성공적인 마무리 전환 후 10년의 암흑기에서 벗어난 LG나, 올 시즌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을 앞세워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의 예에서 잘 드러난다. KIA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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