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40-30.
전반까지의 스코어가 아니다.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의 경기에서 3쿼터까지 양 팀이 기록한 점수다. 전자랜드가 10점 앞서고 있었으니 좀 낫다고 할 수 있겠다.
전자랜드와 오리온스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맞붙어 불명예 신기록을 한꺼번에 두 개나 수립했다. 전반 양 팀 합산 최소 득점, 그리고 1~3쿼터 양 팀 합산 최소 득점 신기록이 그것이다.
1쿼터부터 신기록의 조짐이 보였다. 전자랜드는 13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오리온스가 단 3득점에 그치며 역대 한 팀 1쿼터 최소 득점 타이기록을 수립한 것. 오리온스는 경기 시작 후 7분여가 흐르고서야 전태풍이 골밑 돌파로 어렵사리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나머지 1득점은 골번의 자유투였다.
2쿼터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리온스의 득점력이 다소 나아졌지만 전자랜드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양 팀 나란히 2쿼터에서는 13득점 씩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 결과 26-16으로 전반까지 양 팀 합산 42득점에 그쳤고, 지난 2008년 12월21일 삼성-KCC전(26-19)에서 수립된 양 팀 합산 45득점의 전반 최소 득점 기록을 뛰어넘고 말았다.
3쿼터도 마찬가지. 이번에도 양 팀은 사이좋게 14득점 씩을 올렸다. 3쿼터를 마친 스코어는 40-30. 양 팀 합산 70득점으로 이 역시 역대 1~3쿼터 양 팀 합산 최소 득점 신기록. 종전 기록은 2012년 1월11일 동부와 KGC(45-28)가 기록한 73점이었다.
3쿼터까지 전자랜드는 2점슛 29개 중 11개(37.9%), 3점슛 14개 중 4개(28.6%)를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오리온스는 더 심했다. 2점슛 37개 중 8개(21.6%), 3점슛 13개 중 2개(15.4%)만이 림을 통과했다. 최소 득점 신기록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다행히 4쿼터에서는 양 팀 모두 분발해 점수를 쌓았다. 전자랜드가 18득점, 오리온스는 26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퇴장당한 가운데 오리온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58-56으로 힘겹게나마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불명예 기록의 책임이 좀 더 무거운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기록이 의미 있겠나. 이기고 지는게 중요한 것"이라며 기록보다는 팀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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