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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 추신수, 결국 텍사스 갈까


내년 초까지 각 구단 업무 '올스톱'…텍사스 영입설 그치지 않아

[김형태기자]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윈터미팅이 끝난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추신수(31) 계약 얘기는 아직까지 없다. "추신수가 익명의 구단으로부터 계약조건을 받아들고, 와이프와 함께 상의중"이라고 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발언이 공허할 정도다.

일단 상황이 아주 유리한 건 아니다. 추신수를 탐냈거나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은 저마다 트레이드 및 대체 FA 영입 등의 방법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7년 1억4천만달러 수준의 몸값을 요구하는 추신수 측의 요구조건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추신수 영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됐던 뉴욕 메츠, 시애틀 매리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아메리칸리그의 약체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언론에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장기적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휴스턴 입장에서 추신수 정도의 거물은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각 구단들이 추신수 영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우선 추신수의 나이 ??문이다. 내년이면 32세가 되는 추신수에게 7년 계약을 안겨줄 경우 38세가 돼야 계약기간이 끝난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타자로서 하향세에 접어든다는 건 메이저리그의 상식이다. 결국 첫 3∼4년 동안 뛰어난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차라리 연봉을 좀 더 높이더라도 계약기간을 줄이는 게 낫다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최근 추세다.

둘째는 중견수 수비 부담이다. 추신수가 수준급 중견수 수비 능력을 보유했다면 그의 시장가치는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게 주요 언론의 일관된 지적이다. 코너 외야수보다 수비 범위가 넓고 타구 판단능력이 좋아야 하는 중견수는 외야 3자리 가운데 가장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주 포지션이 우익수인 추신수는 올해 신시내티에서 중견수로 이동해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선보였지만 다른 구단이었다면 중견수를 맡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타격 능력이 같다면 코너 외야수보다는 중견수의 가치가 더 높기 마련이다. 추신수가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반면 같은 에이전트를 둔 제이코비 엘스버리는 일찌감치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천300만달러에 계약한 배경으로도 꼽힌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과연 어떻게 될까. 일단 장기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주면 각 구단이 크리스마스 휴가에 접어든다. 내년 초까지 사실상 구단 업무가 올스톱된다는 얘기다.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고 해서 추신수가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고만 볼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계약을 늦게 한다고 몸값이 떨어지는 시장은 아니다. 2년 전 1월 말에 FA 계약을 맺은 프린스 필더가 9년 2억 달러짜리 계약을 디트로이트와 맺은 적이 있다. 그의 에이전트도 보라스였다.

더구나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속해서 연결되고 있다. 코너 외야수 보강이 시급한 텍사스는 추신수를 마냥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계약기간과 몸값에 대한 이견 때문에 주저하고 있지만 반드시 추신수에게 달려들 것이라는 게 주요 미디어의 관측이다.

ESPN은 "추신수를 영입하면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잃어야 하는 텍사스이기에 추신수보단 저렴한 넬슨 크루스를 잔류시키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크루스와 함께 했던 올 시즌 텍사스의 공격력은 지극히 평범했다"며 "추신수는 팀의 출루율을 올려줄 것이고 아드리안 벨트레와 프린스 필더 앞에서 또 하나의 테이블세팅을 해줄 것"이라며 추신수의 텍사스 행 가능성을 유력하게 봤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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