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연패는 벗어났지만…" KGC 인삼공사는 지난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GC 인삼공사는 4연패 사슬을 끊고 5할 승률(5승 5패)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날 승장이 된 이성희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 감독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주전 세터를 정하는 문제다.
흥국생명전에서 KGC 인삼공사는 한수지가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이재은은 2세트에서 한수지의 백업으로 나왔고 3세트에선 세트 선발로 뛰었다. 세터 전력이 떨어지는 다른 팀 입장에서 볼 때 이 감독과 KGC 인삼공사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주전세터감 두 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가 크지 않다면 팀 전력에 플러스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구분을 명확하게 두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세터가 경기 도중 교체될 경우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 많은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공격에서 그렇다. 패턴이나 세트 플레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 전환용이나 주전 세터의 체력 보충을 위한 교체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주전, 백업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공격수들에게 오히려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한수지는 현대건설 시절부터 주전 세터로 뛰었다. 지난 시즌 갑상선 질환 때문에 차희선(현 한국도로공사)에게 잠시 그 자리를 넘겼다.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인삼공사에 합류한 이재은도 도로공사에서 줄곧 주전으로 뛰었다. 한수지와 이재은은 이날 흥국생명전에서 각각 세트 성공률 45.71%와 29.26%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두 선수 모두 세터 출신인 이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다.
이 감독은 "(이)재은이의 경우 새로운 팀에 와서 그런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는 것 같다"고 했다. 의욕이 많다 보니 오히려 경기에서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감독은 "(한)수지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무래도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제 3라운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얘기했다. 한수지와 이재은에게 분명한 자리를 정해주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KGC 인삼공사는 오는 21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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