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연장 결승골' 선덜랜드, 첼시 꺾고 4강행

[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24)이 첼시를 상대로 멋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선덜랜드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열린 2013~2014 캐피탈원컵 첼시와의 8강전에서 1-1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14분 터져나온 기성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8월 스완지시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후 골이 없었던 기성용은 올 9월 선덜랜드로 임대된 뒤 첫 골을 첼시전 승리를 이끌어내는 결승골로 장식하며 팀의 중심임을 확인했다.

정규리그 최하위인 선덜랜드는 기성용의 골로 15년 만에 리그컵 4강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다. 첼시가 정규리그 3위 강팀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쁨이 컸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선덜랜드는 후반 1분 미드필더 리 캐터몰의 불운한 자책골로 울었다. 첼시 프랭크 램파드가 시도한 슈팅을 캐터몰이 걷어냈지만 자책골이 됐다. 골라인 판독 기술로 확인한 결과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열세에 몰리자 선덜랜드는 후반 16분 크레이그 가드너를 빼고 기성용을 교체 투입하며 허리를 강화했다. 첼시는 중원을 두껍게 하며 한 골 지키기에 주력했다. 선덜랜드는 43분 파비오 보리니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연장전에서 기성용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6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첼시 수비를 흔들었다. 9분에는 결정적인 헤딩 슈팅이 마크 슈워처 골키퍼의 손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기성용은 극적인 순간 한 방으로 모든 아쉬움을 지웠다. 보리니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옆에 두고 중앙으로 움직였고 오른발로 낮게 깔아 슈팅한 것이 그대로 첼시 골망을 갈랐다. 기뻐한 기성용은 상의를 탈의하며 골 세리머니를 했고 선덜랜드에 4강 티켓을 선물했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는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두 골을 넣은 에딘 제코를 앞세워 3-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