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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후폭풍'에 시달리는 SK


18일 KGC전 패배로 공동 선두 내줘…'헤인즈 보이콧' 여론도

[한상숙기자] "팀 우승에 헤인즈까지…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싶은 심정이다. 한 선수의 한 순간의 실수로 팀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 서울 SK 애런 헤인즈의 비신사적 행위로 인한 후폭풍이 예상보다 거세다.

헤인즈는 지난 14일 KCC전에서 김민구를 고의로 밀쳐 KBL 재정위원회로부터 2경기 출장 정지와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이어 SK 구단도 3경기 추가 출장 정지의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헤인즈는 내년 1월 3일까지 SK가 갖는 5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헤인즈는 징계 결정 후 구단 훈련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헤인즈 사태' 이후 SK의 첫 경기였던 18일 KGC전. 헤인즈는 체육관으로 향하는 선수단 버스에 오르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가 반소매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선수단을 배웅하러 나왔더라. 내가 5∼6분 정도 늦었는데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문 감독은 "헤인즈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헤인즈 징계건을 논의한 KBL 재정위원회가 열린 지난 16일. 문 감독은 이성영 단장, 헤인즈와 함께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눈앞에서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우승의 환호를 나눴을 때의 스포트라이트와는 180도 다른 느낌이었다. 문 감독은 "KBL에 다녀온 뒤 입술이 다 터졌다"는 말로 복잡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즌은 계속된다. 문 감독은 주축 선수인 헤인즈 없이 5경기를 치러야 한다. 시작이 중요했다. 문 감독은 이날 KGC전을 앞두고 "헤인즈가 공격형 선수라면 심스는 수비가 좋다. 심스의 장점을 살리고,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선수단 단속이 먼저였다.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심판 판정에 수긍하고 먼저 손을 들라고 지시한 정도다. 다른 이야기는 필요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 상관없이 어제 KCC가 보여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김민구의 소속팀 전주 KCC는 17일 서울 삼성전에서 선수들이 분발하며 91-71로 이겼다. 올 시즌 한 쿼터 최다 득점 기록까지 세우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그러나 SK는 KCC와 달리 흔들렸다. KGC전에서 2쿼터까지 40-28로 크게 앞섰으나 뒷심 부족으로 67-70, 3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상범 KGC 감독은 "아무래도 헤인즈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헤인즈 막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차이가 났다"고 헤인즈 결장의 덕을 봤음을 인정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울산 모비스에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치열한 선두권 순위 싸움 중에 헤인즈 사태로 위기를 맞은 SK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전 "시즌 종료 후 감독자 회의에서 헤인즈 문제가 거론될 것이다. 큰 문제다. 이런 불상사가 또 일어나기 전에 감독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며 헤인즈의 다음 시즌 트라이아웃 참가 보이콧이 논의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헤인즈가 없는 5경기, 그리고 시즌 이후까지 고민해야 하는 SK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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