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 36점' 현대캐피탈 4연승…'기다려, 삼성화재'

[류한준기자] 역시 해결사다웠다. 현대캐피탈이 주포 리베르만 아가메즈(콜롬비아)와 '부상 투혼'을 보인 임동규를 앞세워 우리카드를 꺾고 2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3라운드 첫 상대인 우리카드를 맞아 세트 스코어 3-1(16-25 25-23 25-19 25-19)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지금까지 안방에서 열린 7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9승 4패(승점 27)가 되면서 1위 삼성화재(10승 2패, 승점 27)를 바짝 쫓았다.

역시 연승을 노렸던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에 패하면서 승점 추가에 실패, 9승 4패(승점 23)로 3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아가메즈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6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 18일 러시앤캐시전에서 부상을 당한 임동규도 알토란같은 5점을 올렸다. 박주형, 최민호도 각각 8점씩 뽑아내 뒤를 잘 받쳤다. 윤봉우는 블로킹 3개를 포함 10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숀 루니(미국)와 김정환 좌우쌍포가 각각 18, 15점을 올리고 박진우가 10점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역전패했다. 최홍석과 신영석은 각각 9점에 그쳤다.

출발은 우리카드가 좋았다. 1세트 초반 김정환이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고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1세트에서만 공격범실 4개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우리카드가 쉽게 1세트를 따냈지만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 우리카드는 박진우가 속공을 성공 9-9로 균형을 맞췄고 이 때부터 두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21-21 상황에서 아가메즈가 후위공격에 성공했고 이어 최민호가 속공으로 점수를 내 현대캐피탈이 뒷심을 발휘했다. 권영민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중반 이후 현대캐피탈이 흐름을 가져왔다. 최민호가 우리카드 신영석이 시도한 속공을 가로막아 7-5까지 앞서갔다. 이후 임동규의 오픈 공격에 이어 박주형의 서브 득점까지 나와 11-6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윤봉우도 속공에 참여하는 등 18-11까지 점수를 더 벌렸다. 우리카드가 세트 중반 이후 추격에 나섰지만 현대캐피탈은 이를 잘 뿌리쳤다.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8-7 상황에서 윤봉우의 블로킹과 아가메즈의 서브 득점으로 연달아 점수를 내며 주도권을 휘어잡았다. 우리카드는 1세트와 같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 자체 범실까지 겹치며 추격의 힘을 잃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우리카드와 견줘 더 많은 23개의 범실(우리카드 17개)을 기록했지만 블로킹 숫자에서는 15-11로 앞섰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승리 원인 중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