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기성용(선덜랜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기성용은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구디슨파크에서 펼쳐진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선덜랜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3분 기성용은 에버턴 수비수의 공을 가로챈 후 골대로 전진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는 기성용에게 고의적인 파울을 범했다. 기성용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골키퍼는 퇴장을 당했다.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에 기성용은 직접 키커로 나섰고, 오른발로 정확하게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기성용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8월 스완지 시티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에서는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올해 9월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하면서 골 맛을 보기 시작했다.
기성용은 지난 18일 캐피탈원컵 8강 첼시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첫 골을 장식하더니, 이날 프리미어리그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모두 팀에 승리를 안긴 귀중한 결승골이었다. 골 수는 적었지만 모두 결정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남긴 골이었다.
그런데 기성용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에 환호하고 있는 지금, 사실 기성용의 리그 데뷔골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페널티킥 골'이라는 점이다.
페널티킥은 아무나 찰 수 없다. 킥력이 받쳐줘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감독의 절대 신뢰가 있어야만 페널티킥 키커로 나설 수 있다. 침착성과 과감함, 킥의 안정감도 필수다. 이 모든 것을 갖춰야 페널티킥을 찰 수 있다. 페널티킥 키커는 그야말로 팀의 간판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기성용이 페널티킥을 찼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이 기성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포옛 감독이 기성용을 절대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기성용의 킥력도 선덜랜드의 중심에 녹아들었다. 팀 동료들도 기성용의 페널티킥을 인정하고 골에 환호했다. 기성용의 페널티킥 골은 킥력을 과시하고 신뢰를 인정받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골이었다.
기성용은 페널티킥을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면서 앞으로 선덜랜드가 페널티킥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다시 기성용이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포옛 감독의 신뢰에 기성용이 골로 보답한 것이다. 그리고 팀 동료들도 거부감이 없다. 기성용이 정확히 차 넣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환호하며 기뻐했다.
페널티킥 골. 기성용의 진가와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선덜랜드에서 기성용이 어떤 존재인지를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말해주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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